아침 안개
경계를 침범한다
슬며시
선을 지우고
형태는 무너졌다
비어있는 것을
비어있는 것이 채우고
깊이가 사라진
무한의 깊이 안에서
부조된 나를 본다
아니, 염습한 나 이던가
해가 흩어버리기 전에
침잠한다
한 삽 뜬 안개가 몸 위에 흩뿌려지고
휴지 같은 면죄부 따위
다시 알로 시작하는
부활을 준비한다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