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

by 호용

요란


만질 수도 없는 것을

존재하게 만든 건 나였고


놓아두면 되는 것을

굳이 붙잡아둔 것도 나였다


빛을 찾기 쉬운 어둠 속에서

두 눈을 감은 것도 나였으며


상처가 될 만큼 비참해도

놓지 않고 동화된 것 또한 나였다


고통의 시작과 끝

언제나 내가 서 있었다


사진출처 -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