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브런치
이번 주에 일이 너무 많아 따로 글을 쓸 시간이 없어 마음이 불편했다. 남편과 있었던 에피소드, 나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 기사에 생활고로 인해 숨진 채 발견된 수원 세 모녀 등... 불편한 마음을 해소하고자 생활하면서 글감을 모아 차곡차곡 메모해두었다.
그러는 와중에 브런치 알람은 계속되었다.
-OOO 님이 라이킷 했습니다.
-OOO 님의 새 글:
당연히 라이킷 알림보다는 내가 구독 중인 작가님들의 새 글 알림이 월등히 많았고, 계속 울리는 핸드폰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브런치 알림을 끄고 말았다. 원래 핸드폰 알림은 아무것도 켜두지 않는 내가 브런치 알림만은 켜두었던 이유는 '브런치 작가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반드시 매일 글을 쓰고 읽자'였는데, 이제는 저 다짐이 부담이 되어 알림마저 꺼버리는 지경에 다다르다니...!
브런치 알림을 끄고 나자 브런치는 잠시 잊혀졌다. 퇴근 후에는 약속에 가거나, 집에 가자마자 잠들어버리거나 삶이 단조로워졌다. 나와의 약속을, 꾸준히 글을 쓰겠다는 마음을 어떻게든 이어가고자 점심시간을 활용해 짧은 글을 쓴다. 그리고 다시 브런치 알림을 켜둔다.
다시는 나와의 약속을 쉽게 저버리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