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 다른 아름다움
세일러, 블랙 러스터 21k.
FL(For lawyer)이라는 이름을 달고 한정판으로 발매되었다가 상당한 인기에 힘입어 Black luster라는 이름을 얻고 정식 라인업에 합류한 만년필. 아이덴티티도, 사용감도 무척 마음에 들어 특히 좋아하며, 소위 ‘전투용’ 만년필로 자주 챙기는 만년필들 중 한 자루이다.
일본에서는 '법률가=상당한 필기량'이라는 인식이 있다는데, 이를 고려하여 상당한 필기에도 손에 무리가 가지 않는 무게 중심이 장점. 21k에 올 블랙 코팅을 하여 파츠는 고급이되 심플하며 은근한 멋을 내세웠다. 대개 보수적인 하이 퀄리티를 원하는 법률가, 전문직 종사자 등 타깃층의 성향을 잘 꿰뚫은 영리한 선택.
세필과 사각거림으로 유명한 세일러다운 필기감, 흠잡을 곳 없는 만듦새가 훌륭한 만년필. 블랙 코팅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세일러의 블랙 잉크만 사용하라는 무서운(!) 경고가 붙어 있지만, 나는 그 경고를 지키고 있지만, 사실 무시해도 좋다고들 한다.
정가 50만 원 이상으로,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21k 파츠들, 뛰어난 만듦새를 생각하면 가격 이상의 완성도를 보이는 가성비 좋은 만년필. 여기에 올 블랙 세련미까지, 믿고 사는 세일러의 만년필들 중에서도 무척 매력적인 만년필.
결이 다른 아름다움을 한 자루 들이고 싶다면, 제법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만년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