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으로 바둑에 빠졌다. 하얀 돌을 둘러싸서 검은 돌을 먹는 단순한 논리밖에는 모른다. 하나 계속된 스마트폰의 대국을 통해 굳어진 머리에 기름칠을 해나가는 느낌이다.
아. 머리에 기름칠을 한다. 두수 세수 앞서 생각을 한다.... 주인아.. 갑자기 너의 머리가 연산을 한다( 난 실제로 96년도 수능에서 수학 2개만 맞고 대학을 갔다....... 정석책에는 벤다이어그램만 때가 묻었다)
바둑판 위에 서로 다른 색깔이 돌이 채워질 때마다 나는 내 삶의 방식에 있어 머리가 매우 경직된 기분이 든다. 바둑은 단순한 집 짓기에서 시작을 하나 그것은 나 자신이 모든 결정을 할 때 순간의 결정보다는 잠시 텀을 두고 사면 팔면을 탐구하게 하는 것이 바둑의 이치인 것 같다.
최근 바둑을 스마트폰과 두며 한 가지 알음을 얻었다.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지만
그에 맞춰 나의 수를 두는 과정에서 좀 더 많은 고민을 하여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아쉬움이 들 때 나는 내 삶의 선택지들을 너무 쉽게 쉽게 허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바둑판에서 돌 하나하나가 마치 내 인생의 있어 중요하게 두었다고 해도 그 순간에는 옮은 결정들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대국이 패색이 짙어지고 잘못된 수를 둔 것은 그에 따른 결과가 돌아와 듬성듬성 이어짐 없이 큰 집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폐암말기환자의 폐처럼 공허한 구멍만 보였다.
지금 이 스마트폰 바둑친구와 바둑을 두면서 나는 비록 패하더라도 도중에 끝내서는 안 된다는 아집을 갖게 되었다. 때로는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해도 결국은 나는 스마트폰 AI에게 내 수를 다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라고 배워왔다. 하나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 오면 최대한 우회로를 찾아 시간만 가기를 바라고 있는 나 자신을 이 바둑판에서 찾게 된다.
그리고 계속 우회하고 우회하면 결국 그나마 샛길이 생겨 실마리가 보이는 것이 이 바둑게임에서의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한다.이것이 바로 작은 스마트폰 바둑선생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또한바둑은 나에게 패배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가르쳐 주었다.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승리의 기쁨보다는 패배의 아픔이 더 클 것이다 패배를 통해 나는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나나이 50이 다 되어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바둑판 위에서의 패배는 나에게 큰 교훈을 주어 인생에 대한 반전이 아닌 패배에 대한 아픔에 대한 면역을 주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