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절반이 지났다
함성 미라클 글쓰기 7기 첫째 날
7월의 절반이 지났다.
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오늘은 월요일이다.
반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도서관에 갔다.
주말을 보내고 돌아온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 중 하나이다.
교실에서의 독서시간에는 절.대.로 읽지 못하게 하는 학습 만화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조용히 하세요'라는 말이 필요 없다. 책 한 권 꺼내고 앉아 초집중 모드로 읽는다.
오늘은 요새 읽고 있는 <해리포터>와 <부활> 책을 챙겨 오지 못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교사용 도서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이다.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은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2편이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올해 초, 우리집 애들을 데리고 롯데월드에 갔을 때 읽었던 책이다.
'자이로 스윙' 앞 벤치에서 읽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기억이 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 줄 알아?
숨쉬기
숨 쉬기가 제일 중요해
숨이 잘 쉬어지면, 그때 문제를 마주하며 살아가면 돼.
문제없는 인생은 없어.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극복해 나갈 뿐이야.
도망가고 해결하고 그런 게 극복이 아니고, 그 문제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겪어내는 거.
그게 극복이야.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69쪽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는 참 좋은 문구가 많았다.
학교 도서관에서 읽은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서도 프롤로그에서부터 가슴에 담고 싶은 말이 나왔다.
푸른 새벽은 사랑하는 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었구나. 그래서 아침이... 아침이구나.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13쪽
이 문장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고 공감이 되었다.
내가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은 나의 행복, 나의 기쁨을 위한 것이고 더 나아가 독서와 글쓰기로 함께 성장하고 계시는 분들의 행복, 기쁨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장은 습관적으로 아침을 준비하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출근을 해야 하는 바쁜 아침
부엌의 디지털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면서
기계적으로 아침을 준비하는 나
기계적으로 아이들을 깨우는 나
기계적으로 식탁을 차리는 나
푸른 새벽은 사랑하는 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었구나.
이 문장 하나를 되새기며 나의 기계적인 행동들에 조금 따뜻한 의미를 부여해야겠다.
남편과 아이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
우리 다섯 식구가 각자의 자리에서 마법 같은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편안한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했으면 하는 마음.
이 세 가지 마음을 자주자주 꺼내서 내 기계적인 마음에 발라야겠다.
인생을 행복하게 해 줄 윤활유 세 병 완성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