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우고 정리하죠?
“왜 비우고 정리하죠?”
“정리정돈하면 뭐가 좋나요?”
“단순한 삶, 꼭 그렇게 살아야 하나요?”
나는 대답한다.
“정리하고 비우니 행복이 찾아왔다.”
미니멀라이프로 살아가면서 변화한 내 모습이 답이라고.
미리 말하지만, 나는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최강의 미니멀리스트는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어디를 향해서 나아가는지 알아가는 단계이다.
앞으로 다음 단계는 또 무엇이 달라질지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나는 앞으로도 여전히 단순한 삶을 추구할 거라는 사실이다.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달라진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살고 싶으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물건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데 주말을 통째로 쓰지 않는다. 나는 불필요한 물건을 평소에 비운다. 주말에는 몰아서 청소하는 대신 나를 더 많이 사랑해 준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에게 힐링 타임을 선물한다.
나는 집이 좋다. 집에 들어가면 빨래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좋다. 집이 나랑 놀자고 자꾸 끌어당긴다. 우리 집 구석구석 숨은 먼지들을 찾기 위해 기꺼이 술래가 되어 술래잡기 놀이를 한다. 어디서 그 많은 먼지가 생기는지 잘 모르겠지만(난 너희를 초대하지 않았다고). 그러면 나는 못 이기는 척 집과 행복한 놀이를 한다. 집안일을 놀이로 승화시키면 정리를 즐겁게 할 수 있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냉장고 청소를 한다. 냉장실과 냉동고를 정리하면서 식재료를 파악하고, 위치별로 무엇이 있는지 냉장고 보물 지도를 그린다. 오늘은 냉장고 지도를 보면서 소고기미역국을 끓였다. 좀 많으면 소분해서 냉동실에 얼린다. 급할 때 얼린 미역국은 든든한 비상식량이 된다. 그리고 가정 살림의 중책으로서 매일 씀씀이를 가계부에 기록한다. 배달 음식을 시키지 않고, 집에서 요리하니 식비 절약이 가능했다.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 비우다 보니 식비가 줄었다.
나는 누가 언제 우리 집을 방문하여도 당황하지 않는다. 아파트 소독을 위해 집집이 방문하는 사람이 우리 집에 방문한다고 했을 때도 일부러 정리할 필요가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나는 앞모습과 뒷모습이 닮았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같다는 말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번드르르하고 실제 내면의 모습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미니멀라이프로 살겠다고 말하면서 집에는 풀지도 않은 택배 상자를 쌓아놓거나, 정리가 안 되어 누가 온다면 허둥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난 그렇지 않다. 겉으로 보이는 앞모습과 남들이 보지 못하는 뒷모습이 서로 예쁘게 닮았다.
나는 행복하다.
미니멀라이프라는 신념을 가지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지금, 단순한 삶을 살고 싶다면 내 주변 반경 1m를 정리해 보길 권한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신이 자랑스러울 것이다.
‘내가 정리를 했어!’
그래,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비움의 필요성을 느끼고, 바로 비웠다면 당신은 실행력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마음이 몸을 움직이게 하고, 그런 나를 바라보며 나의 자존감이 커지는 선순환을 경험할 것이다.
왜 미니멀라이프일까?
이제 답을 찾았다고 믿는다.
이 글을 읽고 몇몇 문장에서 뒤통수가 찌릿했다면, 당신도 미니멀라이프를 경험할 차례다.
이 글은 비움으로 삶을 풍요롭게 채워가는 여덟 엄마의 이야기 <미니멀라이프로 꿈꾸는 나의 인생> 임희빈, 임영신 저 외 6명(아티오, 2024.04.20)에 수록된 글 중 일부를 수정 보완했습니다. 다시 읽으니 고치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았어요. 그때도, 지금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 순간 최선을 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