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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class Oct 25. 2024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비이성적인.

쉼표, 33번째

공부 잘하는 방법이요?

열심히 하면 되지요.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연습이요.

모르는 것이 나오면, 알아가도록 반복해서 연습하고, 훈련하면 되는 거지요.

맞아요. 말은 쉬워요.

그런데 잘 되지 않지요.

먼저,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어떻게 구분하는지가 어렵지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는 모호하고, 불명확하니까요.

무엇보다, 열심히 한다는 거.

어디까지 열심히 해야 하지요? 밥 먹고, 잠자고, 친구랑 이야기도 나누고, 삶도 누리면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건 열심히가 아니라고요?


건강을 찾으려면, 영향 균형에 맞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되지요.

말은 쉬워요. 아니, 말만 쉽지요.

배 부르면 눕고 싶고, 하루가 힘들면 쉬고 싶고, 건강하고 맛없는 음식보다는 조금 건강하지 않아도 맛 좋은 음식을 찾는 게 사람이에요.

내일이 막막한데 그 가운데 긍정의 마음보다는 쉽게 염려하고, 두려워하고 절망하는 게 사람 마음이에요.


우리는 이성적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가 매우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렇지만, 잘 살펴보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관대하다는 핑계로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곤 하지요.

그렇지만 그걸 비이성이라고 하지 않아요. 인간적이라고 말하지요. 내게 이런 허점이 있어. 나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은 아니야. 나도 빈틈이 있는 재미난 사람이야.라고 하지요. 그렇지만 그 빈틈으로 누군가 다가오면 냉철하고 차가운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지요.


이성적이지만, 비이성적인 존재들이에요.

우리 모두가 그래요.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이가 학교에서 잘못을 했어요.

친구와 문제가 있었지요. 사회적인 관점에서 아이의 잘못도 있었어요. 학부모님은 아이의 잘못을 지적했어요. 아이의 편을 들어주고 싶었지만, 자칫 아이가 잘 못 자라면 어떻게 하는가 하는 문제에 빠지게 되었지요. 맞는 방법이에요. 단지, 아이가 부모의 이야기를 쉽게 수용할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어요. 물론, 아이와 부모의 레포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느 정도의 깊이를 유지하는지에 따라서 쉽게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바르게 성장시킨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이를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한다는 것을 말이에요.

가끔은 말이지요.

조금 비이성적이지만 아이를 이해하고 마음을 쓰다듬으면서 다가가고, 이후에 어느 정도 이성적인 접근도 가능한데 말이에요.


부모의 이성적인 판단, 이성적이기만 한 조언들은

아이를 바르게 성장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어요.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모를 보면서 자라난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부모가 행동하는 여러 비이성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논리로 이야기해야 한다고요?

맞아요.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보면 논리로 형성되지만 수많은 비논리가 그 가운데 난무하고, 재미난 것은 그런 비논리로 움직이는 세상도 무시하기 힘들다는 것이에요.


아이들은 이성적인 세계에서만 살아가게 될까요?

아니요.

아이들이 자라날 세상은 이성도 비이성도 공존하는 세상이 될 거예요.

어떤 어른들은 그 가운데 자신만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힌 사람들을 융통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곤 하지요.


이성적인 것을 가르치고, 비이성적인 방법을 알아가게 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도를 배우고,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방법을 연습한다고 보면 되니까요.

이성적이라고, 논리적이라고 정의하지 말았으면 해요.

우리는 언제든 비이성적일 수 있는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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