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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키 May 04. 2023

행복

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너를 행복하게 하는 건 무엇이니 아들?


지금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너는 행복할까, 행복하지 않을까, 엄마는 그저 지금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 한 때 나는 '행복'이 뭔지를 쫓아 여기저기 기웃거리곤 했었어. (심지어 최근까지도) 그러다 보니 한국의 작은 소도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오게 됐지 뭐니. 엄마는 과연... 여기서 행복을 찾았을까?


내가 이곳에서 '찾은' 행복은 곧 불행도 되고, 그 불행은 또다시 행복도 되더라 ㅡ 는 거야. 그러니 주변을 둘러싼 상황과 장소, 사건, 그로 인한 감정 등 외부의 것은 행복이 될 수도 또는 불행이 될 수도 있더라고. 행복을 결정짓는 건 결국 우리 마음의 문제라는 걸 곧 알게 됐지. 그래서 행복을(= 행복해 보이는 것을) 쫓아다니는 것 대신에 엄마는 그 순간 행복하기로 '결정'했단다.


지금 4살인 너는 아주 작은 것에도 행복하겠다고 결정을 잘 내리는 아주 지혜로운 아이야. 예를 들어, 너는 지난주에 갔던 캠핑에서 먹었던 말랑말랑한 마시멜로 하나에도 행복해했지. 그리고 또 흙놀이를 하며 행복해했단다. 캠핑장에서 사귄 친구랑 에어매트리스에서 뛰어놀면서 즐거워했고 말이야. 왜냐하면 넌 항상 그 순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 외의 것은 그 순간 너에게 무의미하지. 너는 분명하게 무엇이 널 행복하게 하는지 알고, 그것을 누릴 줄 아는 능력을 가졌어. 너와는 달리 어렸을 적 엄마는 불만이 많아서 그때 가진 것 외에 다른 더 좋아 보이는 것만을 바랬거든. 그러니 행복을 쫓아다녔던 거지.


너의 그 '순간'에 집중하고 '행복'하기로 결정하는 능력을 꼭 잊지 않길 바라. 그러면 넌 매 순간 행복할 테고 엄마처럼 행복을 따라다니느라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을 거야. 넌 이미 너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 매일매일이 행복하게 지낼 수 없는 날도 있겠지만, 그런 순간에는 올라오는 행복하지 않은 감정을 알아주고 다독여주고 흘러 보낸 다음, 다시 행복하기로 결정하렴. 혹시라도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편지 읽기를 잠시 멈추고 눈을 감고 지금 이 순간을 느껴보길 바란다. 이 순간에 보내는 엄마의 사랑도 함께,



언제나 사랑한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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