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엄마의 남다른 케어 비법
한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시간, 전화벨이 울린다.
발신자 'ㅇㅇ 프리스쿨'
만 3세 아들의 학교에서 온 전화에 심장이 뛴다. 이 시간에 전화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지?
"어머니, 영진이가 콧물이 심하게 나와서 데리고 가셔야 할 것 같아요."
하던 일을 급하게 마무리하고 낮잠 시간이 되기 전에 아이를 데리러 갔다. 운전하고 가는 중에는 '휴... 2주밖에 안됐는데 또 아프네'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막상 프리스쿨에 도착하여 콧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집에 데리고 와 미열이 있는 걸 확인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감기 극복 모드에 돌입했다. 이왕 걸린 감기는 어쩔 수 없으니 빨리 회복시키자! 하는 마음에 감기 케어 비법을 총동원한다.
아이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먼저 손, 발을 깨끗하게 씻긴다. 그리고 한 동안 틀지 않던 가습기를 씻어 가습기를 틀었다. 이렇게 하면 실내 습도와 온도를 맞추는 게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비타민 C 가 풍부한 따뜻한 감잎차를 한 잔 마시게 하고, 통목욕을 시킨다. 아니나 다를까 따뜻한 스팀에 끈적한 콧물이 코 안에서 줄줄 흘러나온다. 통목욕은 15분 이내로 해준 후 목욕 후에 나올 때는 아이가 춥지 않도록 최대한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준 다음 빠르게 옷을 갈아입힌다. 기분 좋게 목욕을 마치고 나오면 아이와 기분 좋게 몸을 비비며 놀다가 머리 부분을 올려주고 토닥토닥 재운다.
간호사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게 처음이라 아이가 아플 땐 나도 당황했다. 특히나 내가 사는 미국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의사를 만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조금만 열이 나도 응급실로 달려갔다. 그런데 아플 때마다 매번 응급실로 뛰어갈 수만은 없는 노릇. 그래서 단테 소아과 의사를 만날 때마다 궁금한 게 있을 때는 질문하고 메모해놓고, 인터넷으로 정확한 정보들을 찾고, 내가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직접 했었던 간호들을 다 같이 정리하여 아플 때마다 지침서처럼 꺼내서 아이가 아플 때마다 써먹고 있다.
영진이는 거의 콧물과 미열 -> 기침 -> 가래의 순서로 감기가 대부분 진행되는 감기라 이런 활동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틀을 집콕하며 감기 케어 중인데 갑자기 단테의 숨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호흡이 너무 빠르고 숨 쉬는데 쌕쌕 소리가 난다. 티셔츠를 들춰보니 아이들이 호흡곤란시에 보이는 retraction 이 보였다. (어린이들은 호흡곤란이 있으면 숨 쉬는데 명치 쪽이 푹 들어가고 배가 볼록 나온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엄마는 바로 응급실로 직행했다.
<집에서 하는 감기 케어 비법 정리>
따뜻한 차, 물 많이 마시게 하기
따뜻한 소금물로 가글 하기
심호흡시키기
가슴 두드려서 가래 떼주기
기침을 연속으로 시켜 가래 배출시키기
가습기 틀어주기
실내 습도, 온도 잘 맞춰주기
생리식염수 스프레이 적용 후 코 빼 주기
스팀타월 얼굴, 코에 대주기
따뜻한 물에 통목욕시키기 (15분 이내)
잘 먹고 잘 자게 하기
담배 피우는 사람은 절대 피하기
그리고 적당한 웃음과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