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나 혼자뿐
역경을 이겨내는 것은 나 자신만 할 수 있어
영호는 5월의 어느날 아침 일찍 외출을 했습니다. 서울 언주역근처에서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아침부터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영호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영호는 서울 갈 때에 평소 대중교통 전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도로정체, 주차문제 등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복잡한 교통표지판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기때문입니다. 늘 신논현역에서 언주역까지 가는 전철을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평소라면 익숙한 교통편이라서 빠르게 잘 이용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똑같은 교통편으로 경로를 이용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아주 길었습니다. 왜냐하면 하차해야할 역을 여러번 놓치고 다음역에서 환승하여 되돌아오다가또 하차를 놓쳐서 환승하기를 반복했기때문입니다. 영호는 머릿속이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호는 ' 이게 뭐지?' 라고 의아해하면서도 불안했습니다. 겨우 예정했던 장소에 영호는 갔습니다. 그렇게 혼잡하고 이상한 일을 겪고나니 영호는 심한 짜증으로 기분이 더욱 좋지 않았습니다. 영호는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감정조절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 4월달의 비교설명서 등 서류들을 정리해서 제출하고 다른 업무들도 다수 처리했습니다. 영호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힘들었지만 다행히 모든 일을 처리하고 필요한 서류들을 챙겼습니다. 하루종일 일을 하고나니 온몸이 찌뿌둥하고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영호는 저녁 6시가 넘어서야 사무실에서 나왔습니다. 오전과 같은 동선으로 대중교통인 전철을 이용해서 집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혼선없이 집에 가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날 하루는 영호에게 여러가지 일을 겪는 어렵고 힘든 날이었습니다. 영호는 이렇게 힘든 날을 맞이하게 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영호는 쉽게 감정을 가라앉이지 못했습니다. 지친 몸으로 집에 와서 영호는 혼자 쓸쓸하게 저녁식사를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참석을 해야만하는 줌강을 어쩔 수 없이 들었습니다. 항상 밤 9시 전후에 퇴근하는 남편을 그날은 영호가 은근히 기다렸습니다. 그 이유는 남편이 퇴근하면 영호는 같이 술을 마시고 싶었습니다. 영호는 평소에 술을 즐기지 않았고 못 마시는 편입니다. 술냄새만 맡아도 한 모금만 넘겨도 온 몸이 붉게 타는 저녁노을과 같아서입니다. 하지만 그날은 남편과 한잔하면서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영호는 힘들었던 그 날의 애기를 나누고 위로의 말을 듣고 힘을 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리다가 들어오지 않아서 영호는 남편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남편은 전화를 받지도 않았고 영호가 보낸 문자에도 답장이 없었습니다. 영호는 불쾌한 감정을 안고 당근 거래를 위해 이동하려고 차키를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영호는 아파트앞 정류장으로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영호는 하루종일 컨디션도 안 좋았는데 운전하다가 괜히 자동차사고라도 나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영호는 속상하고 힘들어서인지 슬픔이 확 올라오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영호는 힘든 상황을 어렵게 참고 눈물을 삼키면서 온종일 업무를 보러 다녔습니다. 답이 없더니 긴 시간이 지난 밤 10시쯤에 남편한테 문자가 왔습니다.직장인들과 술 마시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문자를 확인하고 황당했던 영호는 바로 답글을 보냈습니다. "나도 오늘은 술 마시고 싶어요. 온종일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라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남편은 답장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영호가그런 내용으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낸 것은 결혼후에 처음이었습니다.영호는 힘든 몸과 마음으로 바스 타고 가서 당근 거래를 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집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영호는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영호는 소리없이 눈물을 참으며 울었습니다. 영호는 자신이 너무나 가엽고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남의편인 남편은 영호가 외롭거나 아플때 또 필요할때마다 언제나 그날처럼 옆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남편이 너무나 밉고 더 이상 같이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28년이 지난 현재에도 영호를 이해하고 위로도 못하고 옆에 있지 않은 그런 남편과는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호는 더이상 미련두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영호는 버스 타고 집에 와서 바로 짐을 챙겼습니다. 집에 들어올 남편과 마주치기 싫어서 어디든 가려고 차에 짐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던 영호는 남편과 통화가 됐습니다.밤 11시가 넘었고 이미 만취가 된 남편의 목소리가 선을 따라 들렸습니다. 영호는 남편이 있는 곳을 물어보고 화가 난 목소리로 만날 장소를 말하고 집에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영호가 남편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갔더니 먼저 도착한 남편이 한쪽 흙바닥에 앉아서 머리를 무릎사이에 떨구고 졸듯이 인사불성으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영호는 그런 남편을 보는 순간에 더 화가 올라왔고 속상했던 마음을 말로 마구 퍼붓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에 뒷골이 당기고 몸을 가눌수가 없이 힘들었습니다. 영호는 자신도 모르게 흙바닥에 누워 버렸습니다. 그리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앉은 상태로 꿈쩍도 하지 않고 영혼없이 말을 했습니다. 술에 취해서 꼬인 혀로 제대로 말도 못하면서 말입니다. 남편은 영호에게."왜 그러느냐? 왜 그렇게 화를 내느냐?"라는 말만 하고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음을 알고 영호는 혼자 몸을 일으켜세우고 터벅터벅 집으로 향해 걸었습니다. 컴컴한 밤길을 걸어가는데 계속 눈물이 쏟아져서 영호는 소리내어 펑펑 울었습니다. 늦은 밤이라 골목길에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영호는 남편을 생각하면 한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저런 사람을 믿고 그토록 살려고 발버둥치며 수많은 시간들을 살아온 영호는 자신이 너무나 불쌍해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꿈꾸며 즐거워했어야하는 젊은 시간을 몽땅 그렇게 여러가지로 힘든 일들을 곀으면서 보낸 것이 억울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호는 남편이 따라오는가하고 뒤돌아보니 남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다. 영호는 되돌아서 다시 공원으로 갔습니다. 남편은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졸고 있는듯했습니다. 화가 난 영호는 남편을 향해 일어나라고 소리쳤더니 남편은 온몸을 겨우 일으켜 세우고 흔들대며 휘청휘청 넘어질듯 걸었습니다. 영호는 남편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습니다. 이미 다년간 겪은 일이니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결혼초에 만취가 되어 직원들이 집앞까지 데려다주었으나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영호는 크게 놀랐을 때도 있었습니다. 남편은 겨우 아파트앞까지 왔고 만취로 혼미한 정신과 너무 흐트러진 모습이라서 영호는
벤취에 남펀을 앉혔습니다. 영호의 생각으로 남편의 인사불성이 된 만취된 모습을 두 딸들에게 보이면 안 될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에 남편과 딸들의 사이가 더 멀어질수도 있을 것 같은 노파심이 들었습니다. 영호는 벤취에 있는 남편한데 술이 깨면 집에 들어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영호는 혼자만의 여행을 떠날 생각으로 혼자 주차장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