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보내는 다섯 번째 편지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오늘은 너희가 이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무기, 바로 ‘나를 지키는 습관과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싶다.
내 삶을 돌이켜보면, 때로는 너희가 보기에 숨 가쁘게 살아온 것 같을 수도 있겠지. 나는 늘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고, 평일이든 주말이든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꺼이 수업을 하러 갔단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이 삶을 힘들거나 피곤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 그것은 이 모든 루틴이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지켜주는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지.
삶은 늘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짐을 던져주지만, 그 짐에 짓눌리지 않고 꿋꿋하게 내 길을 가도록 해주는 힘은 바로 일상 속에 숨겨진 작은 습관들에서 나온단다.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습관은, 어려울 때마다 안 좋은 버릇 한 가지씩을 없애버리는 것이야.
나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지. 특히 소송에 휘말리거나, 큰 사업적 난관을 겪었던 시기에는 심리적으로 극한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단다. 그때마다 나는 나쁜 습관을 끊어내는 기회로 삼았지. 예를 들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나는 금연을 결심하고 실천했어.
힘든 상황이 찾아오면, 많은 사람이 그 고통을 잠시 잊기 위해 술이나 담배, 혹은 순간적인 쾌락에 의존하게 된단다. (너희 할아버지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술을 드시곤 했지.) 그때마다 나는 ‘저렇게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지금 조금만 일상에 집중하면 좋은 날이 올 텐데’ 하고 생각하며 안타까워했었어.
그래서 나는 거꾸로 생각하는 버릇을 만들었어. ‘이 극심한 고통이 내게서 나쁜 것을 영원히 떼어낼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다.’라고 말이야. 너희도 인생의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올 때, 그것을 일종의 '정화의 불길'로 삼거라. 그 고통을 회피하는 수단이 아니라, 너희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재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배우렴.
나쁜 것을 비워냈다면, 이제 좋은 습관으로 그 자리를 채워야겠지? 너희의 삶을 균형 있게 지탱해 줄 세 가지 성장 축을 소개할게.
1. 몸의 주춧돌: 운동하기
아침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몸을 깨우는 운동은 하루를 지배하는 힘을 준단다. 운동은 단순히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정신을 맑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최고의 도구야. 특히 몸을 움직여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예: 5km 달리기)은, 너희가 인생의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지. 매일 꾸준히 너희의 몸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렴. 너희의 몸이 단단해야 너희의 마음도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2. 정신의 양식: 독서와 공부하기
바쁜 일상 속에서도 독서하기와 어학이든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하기를 멈춰서는 안 돼. 독서는 너희의 지평을 넓히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간접 경험하게 해 주는 최고의 지름길이야. 그리고 꾸준한 공부는 너희의 전문성을 지켜주고, 세상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해주는 방패가 된단다.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내가 궁금한 것을 알아가는 기쁨’을 찾는 데 집중하렴. 매일 30분이라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 작은 습관이 10년 후 너희를 다른 사람과 완전히 다른 궤도에 올려놓을 거야.
3. 마음의 쉼터: 스스로와의 대화
가장 중요한 습관은,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질문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란다. 오늘 하루 나는 무엇에 감사했는지, 어떤 실수를 했는지, 그리고 내일은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를 조용히 기록하거나 생각하는 루틴을 만들어 보렴.
이러한 ‘메타인지’ 습관은 너희를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돕고, 스스로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길러준단다. 복잡한 외부 세계의 소음을 차단하고, 너희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때, 너희는 비로소 이 세상의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될 거야.
이왕이면 손글씨로 하루를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어.
사랑하는 아들과 딸아.
나를 지키는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아. 그것은 너희가 매일 조금씩 쌓아 올리는 벽돌과 같단다. 힘들다고 느껴질 때마다, 그 힘든 상황을 오히려 나쁜 습관을 끊고 좋은 습관을 붙이는 ‘인생의 모멘텀’으로 삼아라.
부디 너희가 단단한 습관의 울타리 안에서 흔들림 없이 너희의 내일을 향해 걸어 나가기를 응원한다.
언제나 너희의 성실함과 노력을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