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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함께할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7가지 기준

자녀에게 보내는 여섯 번째 편지

by 하늘을 나는 백구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지난 편지들에서는 너희 자신을 지키고 성장시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지. 오늘은 너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지도 모를 이야기, 바로 ‘어떤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해주고 싶구나.


살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될 거야. 하지만 ‘연애’ 하기 좋은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기 좋은 사람은 분명 다르단다. 순간의 불꽃같은 감정보다는, 긴 인생의 여정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을 만나야 해.


내가 살아오며 깨달은, 너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줄 ‘좋은 연인을 만나는 7가지 기준’을 일러줄게.


첫째, 돈 많은 사람보다는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라


세상은 눈에 보이는 부(富)를 좇으라고 말하지만, 부모의 눈으로 보건대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 물과 같은 것이란다. 돈이 많은 사람은 편안함을 줄 수는 있지만, 위기가 닥쳤을 때 그 돈을 지킬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다르다. 지혜는 삶의 어떤 난관이 닥쳐도 길을 찾아내는 나침반과 같아. 지혜로운 사람은 돈이 없으면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을 만들어낸단다. 돈은 소모되지만, 지혜는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니 너희의 삶을 풍요롭게 채워줄 사람은 지갑이 두꺼운 사람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이 지혜로 꽉 찬 사람임을 명심하렴.


둘째, 착하기만 한 사람보다는 정직한 사람을 택해라


‘착하다’는 말은 때로 우유부단하거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진실을 숨긴다는 뜻일 수도 있단다. 무조건 너희에게 맞춰주는 착한 사람은 편할지 모르지만,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나 갈등 상황에서 회피해 버릴 수도 있어.


대신 정직한 사람을 만나거라.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 잘못했을 때 변명보다 사과를 먼저 할 줄 아는 사람, 너희에게 듣기 좋은 말보다 필요한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정직함이 있어야만 두 사람 사이에 ‘신뢰’라는 튼튼한 다리가 놓일 수 있단다.


셋째, 너희의 일을 존중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너희의 꿈이나 직업을 가볍게 여기거나,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은 경계해야 해. 너희가 하는 일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너희 자아의 일부이자 성취의 과정이란다.


진정으로 좋은 연인은 너희가 일에 몰두해 있을 때 불평하기보다, 그 열정을 응원하고 너희의 일을 존중해 주는 사람이야. 너희의 성장이 곧 두 사람의 기쁨이 되는 관계, 서로의 꿈이 꺾이지 않도록 지지대 역할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렴.


넷째, 너희의 가족과 과거까지 끌어안을 줄 아는 사람을 만나라


너희는 단순히 현재의 너희 혼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너희가 살아온 세월, 그리고 너희를 만들어준 가족과 배경이 모두 합쳐진 존재지.


단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단다. 상대의 가족과 그동안의 삶을 함께 공유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해. 너희의 부모를 존중하고, 너희가 자라온 환경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훗날 너희가 늙고 병들거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결코 너희 손을 놓지 않을 거란다.


다섯째, 자녀를 ‘성공’이 아닌 ‘지혜’로 이끌 사람을 만나 보아라


아직 먼 이야기 같겠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나 교육관을 유심히 보렴. 좋은 성적, 좋은 대학 같은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집착하는 사람보다는, 자녀를 지혜롭게 만드는 데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아이에게 세상을 사는 이치를 가르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심어주려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본인 스스로도 깊이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일 거야. 부모가 되는 과정은 두 사람이 함께 겪는 가장 큰 수양의 과정이기에, 교육관이 건강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단다.


여섯째, 너희의 눈을 오래 바라봐 주는 사람을 만나라


대화할 때 스마트폰이나 다른 곳을 보는 것이 아니라, 너희의 눈을 지그시, 그리고 오래 바라봐 주는 사람을 만나렴. 눈 맞춤은 "나는 지금 온전히 너에게 집중하고 있어"라는 가장 강력한 사랑의 신호란다.


말하지 않아도 너희의 기분을 알아채고, 너희의 눈동자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는 사람.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깊이가 다르고, 세월이 흘러도 그 따뜻한 연결감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단다.


일곱째, 나이 들어서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인가를 자문해라


마지막으로, 그 사람과 함께 늙어가는 상상을 해보렴. 젊음의 싱그러움이 사라지고, 주름이 늘고, 더 이상 뜨거운 열정이 예전 같지 않을 때. 그때도 함께 차를 마시고,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인지 물어보렴.


대화가 통하고, 유머 코드가 맞고, 침묵조차 어색하지 않은 사람.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바로 너희의 평생을 맡겨도 좋은 인연이란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아.

이 일곱 가지 기준을 모두 갖춘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적어도 이 기준들을 마음의 나침반으로 삼고 사람을 본다면, 겉모습에 현혹되어 너희의 귀한 인생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너희 스스로가 먼저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거란다. 좋은 사람을 찾기 전에 너희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 있다면, 보석 같은 인연은 반드시 너희를 알아보고 찾아올 테니까.


너희의 모든 선택을 믿고 응원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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