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퍼내도 퍼내도
다시 차오르는
짠물
그토록 쏟아내고도 짓무르는
내 안의 바닥
그 가장자리
아직
완전히 메마르지는 않은
소망의 진물
울음 끝에
기어이 허기를 느끼고
숟가락을 드는
무너진 가슴
아직 펄떡이는 불씨와
작은 믿음의 증거
거리 위를 뒹구는 낙엽처럼
건조하게 바스락거리는 얼굴
그 위에 덧칠해진
고독이라 부르기엔 너무 무겁고
멍이라 하기엔 너무 깊은 그늘
그럼에도
진흙탕에서
비틀거리며
빼내는 발
다시 조여매는 신발에 전해지는 힘
기쁨이 아닌 모진 운명
돌틈새를 비집고 올라오는 풀포기처럼
질기디 질긴,
아직은 살아내야 할 저릿한 희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