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 이루어질지니>를 재밌게 보았다. 내용과 소재도 재밌는 드라마였지만, 배우들의 얼굴이 즐거워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었다. 수많은 아이돌과 배우가 데뷔했지만, 수지는 시대를 관통하여 여전히 가장 정석적인 미인으로 뽑힌다. 하지만 요즘은 단순히 외모를 넘어 수지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성숙한 내면이 많이 화자되고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다 힘들겠지’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을 잘 안 하는 것 같아.” - 조현아의 평범한 밤 中
수지는 연기자로의 시작이 비교적 순탄했다. 드라마 <드림하이>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후,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으며 빠르게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과도한 관심은 곧 무게가 되어 돌아왔다. 연기력 논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루머와 비판 속에서 그녀의 배우 커리어는 시련으로 점철된 성장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변명 대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스스로를 증명해냈다. 특히 <안나>를 기점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파격적이고 과감한 연기를 선보였고, 이제는 대체 불가능한 여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자신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비판까지 수용하려 했던 이 단단한 주체성이야말로 그녀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근본적인 힘이 아닐까.
“누군가 오해해도 친절한 게 좋아” - 조현아의 평범한 밤 中
수지가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를 느끼게 하는 또 하나의 면모는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다. 개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콘텐츠만 보아도 그녀가 동료와 스태프들을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하는지 엿볼 수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6년 만에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재회한 배우 김우빈도 “그때도 지금도 수지와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수지는 언제나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다”라고 언급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그녀가 꾸준히 주변을 챙기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녀의 친절함이 일시적인 배려가 아니라, 단단한 내면에서 우러나와 스스로 노력하고 유지하는 가치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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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