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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민 Nov 06. 2024

또 다른 도전

내 인생의 첫 글

지금 대단한 순간이다. 이 글은 내 인생 처음으로 도전하는 글이다. 초등학생 시절 백일장에서 억지로 쓴 글은 제외했을 때의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갑자기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읽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얼마 전 약 9개월간의 오토바이 유라시아 대륙 횡단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20대 초부터 꿈꿔오던 꿈이자 목표였기에 너무 뿌듯하고 감격스러운 그 감정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런데 같이 따라오는 이상한 공허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흔히들 말하는 목표를 이룬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이 이 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나는 또 다른 목표가 없기에 공허함을 느낀 것 같다.

귀국 후 나는 그동안 못 봤던 가족, 친구들, 선생님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몇몇 분들이 여행에서 일어났던 일화나 느꼈던 감정을 책으로 쓰면 어떻겠냐라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 목표가 없던 나에게 뭔가가 명탐정 코난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어? 이거 흥미가 생기는데?’

부끄럽지만 나는 평소에 책을 읽거나 글을 써본 적이 없다. 뭐 대학 다닐 때는 학사 공부 때문에 전공서적을 읽었지... 글을 읽지 않으니 글을 써볼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 그런 내가 이런 생각이 든 것도 참 신기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나라고 못할 일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도전은 언제나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짧은 글은커녕 일기조차 제대로 써본 적 없는 내가 과연 책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친한 동생에게 간단한 글부터 써보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들었다. ‘아이 못 낳는 년이 밤마다 용꿈 꾼다’라는 속담처럼 책을 쓰는 일은 나에게는 허황된 꿈이다. 글을 써본 적이 없어 시작부터 망설여지는 나에게 책을 쓴다는 일은 큰일이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글을 써보며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간다면 도달하지 않을까.

이렇게 나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http://m.youtube.com/@kang_c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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