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현대 사회 다양한 영역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적 파급력이 크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Deloitte의 "State of AI in the Enterprise, 5th Edi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조사 대상 기업의 79%가 AI를 완전히 도입했거나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2018년의 5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단순 반복 업무뿐 아니라 전문 영역까지 AI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일자리 변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AI와 같은 신기술은 일자리를 감소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항상 노동 시장의 구조를 변화시켜 왔다. 18세기 1차 산업혁명에는 증기기관을 제작할 엔지니어가, 19세기 2차 산업혁명에는 전기기사가, 20세기 3차 산업혁명에는 컴퓨터 관련 인력이 필요했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AI를 개발하고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요구될 것이다(KCA, 2023). 따라서 AI의 영향을 단순히 일자리 감소의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노동 시장의 질적 변화와 새로운 기회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이다.
AI 기술,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인해 단순 반복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창의적인 영역까지 AI로 대체가 가능해졌다. 또한 의료, 법률 등 전문 업무에도 AI 기술을 활용하여 진단, 판례 분석을 하는 등 전문적인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AI와 자동화 기술이 주로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중심으로 도입되었던 것과 차별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AI 기술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단순 업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업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거 대체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Goldman Sachs 2023년 보고서에서는 현재 직업의 약 2/3가 어느 정도 AI 자동화에 노출되어 있고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개의 정규직에 해당하는 일자리가 AI 자동화에 노출될 수 있으며 생성형 AI가 현재 업무의 최대 1/4을 대체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의 ‘일자리의 미래(Future of Jobs 2023)' 보고서 또한 인공지능, 디지털화 등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향후 5년간 모든 직업의 4분의 1이 변화될 것이며 인공기술의 채택과 디지털화의 증가는 노동시장에 큰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계산원, 매표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기록 보관 및 관리 직책 등 최대 2,6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예측들은 AI 기술이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줄 것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우려와 다르게 현재의 AI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다수 있다. 일부 독창성과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 복잡한 상황 판단이 필요한 업무, 그리고 인간적 교감이 필요한 업무 등에서는 아직 여전히 인간의 역량이 AI 보다 우위에 있으며 앞으로의 노동환경 또한 인간과 AI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서 협업하는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 감소나 대체가 아닌, 업무의 질적 변화와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AI 기술의 발전은 기존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양면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기술 자체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분야에서 일자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개선하는 연구자,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엔지니어, AI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AI 프로덕트 매니저 등 다양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기존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AI를 활용한 직원경험관리(EX) HR Technology 서비스, 고객경험관리(CX) CRM Technology 서비스,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서비스와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며,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관련한 새로운 일자리도 함께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렇게 AI로 인해 생겨나는 새로운 일자리들은 대부분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나 여러 분야에 걸친 융합적 지식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AI 기술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모든 사람이 쉽게 이러한 새로운 직종으로 전환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던 근로자들의 경우, 새로운 AI 관련 직종으로의 전환이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AI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고, 근로자들의 원활한 직종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리스킬링(Reskilling)과 업스킬링(Upskilling)을 위한 교육훈련 체계를 강화하고, 평생 학습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AI로 인한 급격한 노동시장 변화에 대비하여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등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사회 전체가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노동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개인 간 선순환적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AI 시대를 대비한 종합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먼저 AI 시대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위해 초, 중, 고 교육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AI에 관련한 교육체계를 대폭 강화해야 하며 직업훈련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고용 안전망도 강화하여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를 보호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 일자리 사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AI 기술 도입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단순히 인력을 AI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여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조직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킬링, 업스킬링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AI와 인간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개인의 노력도 필수적이다. 평생 학습한다는 자세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적극적으로 습득하고, 다양한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융복합적 능력을 갖추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소극적으로 받는 것을 넘어 개인의 적극적인 자기 계발 노력이 뒷받침될 때 AI 시대의 변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부 차원의 교육, 노동, 산업 정책의 유기적인 연계와 기업과 개인의 적극적인 변화 대응 노력을 통해 AI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는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일자리의 감소와 창출이 동시에 일어나며, 근로자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AI를 단순히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우리의 능력을 확장하고 보완하는 도구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정부, 기업, 근로자 모두가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AI 시대에 맞는 교육 및 노동 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은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을 추구하며, 근로자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새로운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AI와 공존하며 함께 성장하는 길을 모색한다면, AI 기술은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미래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World Economic Forum. (2023). The Future of Jobs Report 2023.
Deloitte. (2022). Fueling the AI transformation: Four key actions powering widespread value from AI, right now. Deloitte’s State of AI in the Enterprise, 5th Edition report
KCA. (2023). AI의발전과 인간의 일자리. KCA ICT 핫클립 Vol. 93.
McKinsey Global Institute. (2021). The future of work after COVID-19.
Deloitte. (2020). Reconstructing jobs: Creating good jobs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
McKinsey Global Insitute. (2017). Jobs lost, jobs gained: What the future of work will mean for jobs, skells, and wages. https://www.mckinsey.com/featured-insights/future-of-work/jobs-lost-jobs-gained-what-the-future-of-work-will-mean-for-jobs-skills-and-wages
Goldman Sachs. (2023). The Potentially Large Effects of Artificial Intelligence on Economic Growth. https://www.goldmansachs.com/insights/pages/ai-impact-on-productivity-and-growth.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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