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참 많은 계획을 세운다.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봐야지. 머릿속은 늘 분주하지만, 정작 몸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때가 많다. 계획만 하다 세월이 흘러가고,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질문조차 희미해질 만큼 반복적인 하루 속에 묻혀 버린다.
나 역시 그랬다. 의미 없는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그건 ‘국가의 일’이었지 ‘나의 삶’은 아니었다. 36년간 소방관으로 일하며 수많은 재난 현장을 지켰고, 수없이 많은 생과 사의 경계를 보았다. 그 속에서 나의 사명감은 단단해졌지만, 동시에 내 안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이제는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정년퇴직 후, 그 목소리가 비로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58세에 나는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삶의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 끝에 남은 것은 ‘책읽기’와 ‘글쓰기’였다. 책은 내게 타인의 경험을 배우게 하고, 글은 내 삶을 정리하며 나를 단단하게 했다. 글을 쓰며 알게 된 사실은 하나다. 삶은 준비가 아니라 ‘실행’으로 바뀐다는 것. 생각만으로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나를 바꾼 건 ‘저지르는 용기’였다.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준비가 되지 않아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서툴러도 좋다. 느려도 괜찮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나는 오늘도 그 첫걸음을 계속 내딛는다. 새벽의 적막 속에서 글을 쓰고, 낮에는 농장에서 흙을 만지며, 저녁에는 하루를 돌아보는 글을 쓴다. 이런 루틴이 나를 다시 숨 쉬게 한다.
삶은 생각보다 짧다. 망설임은 후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작하면, 모든 것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한 걸음이 당신의 삶을 바꾸는 첫 불씨가 될 것이다.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혹시 지금도 ‘언젠가’를 기다리고 있는가? 그 ‘언젠가’는 결코 스스로 오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용기 내어 한 걸음을 내딛어 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시작’이다. 삶의 방향은 걸으며 정해진다. 오늘의 작은 실행이 내일의 나를 바꾸고, 그 변화가 인생의 가장 찬란한 장면이 될 것이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저지르자.’
<블로그 이웃의 공감 댓글>
'이제는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나를 빛나게 해주는 무언가.' 작가님 책을 읽고 저의 오랜 꿈을 실현에 옮겼어요. 그리고 이 글을 읽으니 깊이 와닿네요. 책읽기와 글쓰기가 가장 먼저 떠올랐으면 좋았겠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설렘으로 가장 먼저 오랜 꿈이 떠올랐네요. 저지르는 용기! 작가님 책 리뷰에도 썼지만, 덕분에 저지를 수 있었습니다. 결심은 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망설이고 있던 그 꿈에 대한 한걸음을 작가님 책을 읽고 바로 시작할 수 있었어요. 좋은 책도, 오늘의 좋은 글도 모두 감사합니다.
<작가의 답글>
결심에서 실천까지 나아간 그 한 걸음, 정말 멋진 시작이네요. 저지르는 용기, 그 한 번의 행동이 삶을 바꾸는 씨앗이 되어줄 거예요. 이제는 님의 시간이니까요. 오랜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힘차게 걸어가시길 응원합니다. 좋은 인연, 깊은 공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