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이름으로 살아가기

by 기공메자

<작가의 생각 한 줄>

브랜드란 이름이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으로 세운 신념이다.


36년 동안 나는 ‘119’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내 사명이었다. 수많은 현장에서 인간의 한계와 마주했고, 때로는 동료의 마지막을 지켜봐야 했다. 그 무게는 세월이 흘러도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죽음의 문턱을 세 번 넘으며 깨달았다. 삶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선물이라는 것을. 그때부터 나는 다시 살아야 했다.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넘어 이제는 마음을 살리는 일을 택했다. 그 길 위에서 나는 글을 만나, 펜을 들었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쓰다 보니 내 안의 또 다른 목소리가 깨어났다. ‘네가 살아남은 건 이야기를 전하라는 뜻이 아닐까?’ 그 질문은 나를 매일 새벽 책상 앞으로 불러냈다. 결국 두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고, 수필가라는 이름도 얻게 되었다. 이제 나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2025년 8월 초, 고명환 작가의 강연을 들었다. 그도 죽음의 경계를 다녀온 사람이었다. 그가 말했다. “자신이 브랜드가 되지 않으면, 기계가 시키는 일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옵니다.” 그 한 문장이 가슴 깊숙이 박혔다.


나는 나에게 물었다. ‘주진복, 너는 무엇을 팔 것인가?’ 그리고 답했다. ‘나는 생각을 팔겠다.’


내가 겪은 삶, 쌓인 사색, 느낀 온도—그 모든 것을 나의 브랜드로 세울 것이다. 브랜드란 유명세가 아니라 신념의 증명이다. “이 사람은 이런 철학으로 산다.” 그렇게 불리는 것이 진짜 브랜드다.


36년 동안의 이름이 ‘도움’이었다면, 이제는 ‘사색’과 ‘성찰’로 기억되고 싶다. 고명환 작가의 말처럼, “소나무는 감나무가 되려 하지 않는다.” 나도 나답게 서 있을 것이다. 누구의 그림자가 아닌, 내 이야기를 세상에 새기며 살아갈 것이다.


AI가 지시하고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생각’이다. 내 생각, 내 해석, 내 시선이 결국 나를 브랜드로 만든다. 그리고 그 브랜드는 다른 이의 마음을 밝히는 등불이 된다.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세상은 속도를 요구하지만, 자기 이름으로 사는 사람은 방향을 가진다. 당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세워라. 그 이름이 곧 당신의 신념이자 철학이 될 것이다. 생각하고, 쓰고, 나누는 모든 순간이 당신을 빛나게 만드는 브랜드의 시작이다.


<이웃의 공감 댓글>

고명환 작가 토크 콘서트를 다녀오셨군요. 그분의 이야기를 저도 유튜브에서 가끔 들었는데 왜 다들 그분을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저도 그걸 본 후에 책을 사서 읽으며 그분의 삶이 담긴 책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받았답니다. 작가님, 말씀처럼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그것을 세상에 내 놓아야 한다 싶어요. 제가 볼 때 작가님은 이미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점점 완성시켜가고 계신다 싶어요. 소방관의 삶에서 작가의 삶으로 이직하시고 그 삶속에 사색과 성찰을 글로 담아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계십니다. 작가님의 멋진 모습을 보며 저도 배우고 있지요. 저도 저만의 브랜드를 생각해볼게요. 감사합니다 작가님.


<작가의 답글>

고명환 작가님의 삶에서도 깊은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같은 생의 경계를 지나온 이로서 공감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분의 진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걸 현장에서 똑똑히 느꼈습니다. 저만의 브랜드를 완성해가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자기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그 이야기야말로 가장 진정성 있는 브랜드라 믿습니다. 서로의 길을 써 내려가며, 응원하며 함께 나아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노트>

고명환 작가의 강연장에서 들은 한 문장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그날 이후 ‘내 이름으로 사는 법’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24화책 향기에 물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