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생각 한 줄>
"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적은 외부가 아니라, 스스로를 작게 바라보는 내 마음이었다."
우리는 종종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오해하며 살아간다. 가능성은 재능이 많은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기회도 아니고, 특별한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도 아니다. 가능성이란 오히려 “나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어제보다 조금 더 길게 품는 사람에게 열리는 길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을 평가절하한다. “난 원래 이 정도 수준이야.” “저 사람은 다르지. 나는 절대 저렇게 못 해.” 그 말은 사실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스스로가 만든 감옥의 벽이다. 보이지 않지만 단단한 그 벽은 앞으로 나아갈 의지를 서서히 갉아먹는다. 그 감옥을 깨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행동이다. 행동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생각 속의 나’가 아닌 ‘현실 속의 나’를 만나게 된다. 그 만남은 때로 두렵고 때로 불편하지만, 그 지점에서 진짜 성장이 시작된다.
내가 소방관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종종 극한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불길 속에서 사람을 구하는 일, 사고 현장에서 생명을 붙잡는 일. 그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아니었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믿음이었다. 그 믿음은 우리를 움직였고, 움직임은 생명을 구하는 행동이 되었다. 그 과정은 수천 번을 반복하며 우리의 몸과 마음에 자연스럽게 새겨졌다.
그런데 삶의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은 현장 속이 아니라 현장 밖에서 찾아왔다. 어떤 동료는 매사에 자신감을 잃고, ‘나는 그냥 여기까지야’라는 마음을 스스로에게 주입했다. 그는 탁월한 능력이 있음에도 늘 한 발짝 뒤에서 머물렀다.
반면, 앞서 언급한 선배는 달랐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을 그저 말로가 아닌 매일의 행동으로 증명했다. 업무 보고서 하나에도, 교육 하나에도, 심지어 일상의 작은 루틴에도 자신의 목표를 향한 확신이 녹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자기 확신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어느 날 문득 물었다. “지금 내 삶의 방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날을 계기로 나는 글쓰기를 시작했다. 소방관의 세계에서 “생명을 구하는 글쓰기”로 다시 태어난 셈이었다.
처음에는 매일 한 줄이었다. 그 한 줄이 이튿날의 문장이 되었고, 몇 달 뒤에는 수십 편의 글이 되었다. 결국 책을 쓰고, 전자책을 만들고,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 변화는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았다. 단지 나 자신을 더 이상 작게 보지 않겠다는 결심에서 출발했다. 그 결심이 세상을 바꾼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내 삶의 방향은 완전히 바뀌었다.
나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은 “나는 최고가 될 것이다.”라는 맹목적 긍정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실패를 감당하는 용기이자 다시 일어서는 자신감이다. 살다 보면 넘어지고,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모습과 다른 현실을 마주한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역시 안 되는 사람이었구나.” 그 순간 가능성이 멈추고, 그 가능성의 문을 스스로 걸어 잠근다.
그러나 진짜 자기 확신을 가진 사람은 넘어졌다는 사실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넘어졌다는 사실에서 방향을 정한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일어설 것인가?” 우리는 모두 같은 지점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환경이 다르고, 운이 다르고, 시간도 다르다. 그래서 비교는 무의미하다. 비교는 자기 확신을 약화시키는 독이다. 비교하지 말고 방향을 정해야 한다. 속도를 걱정하지 말고 지속해야 한다.
자신의 가능성을 키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목표를 ‘시간’ 안에 넣어라. 막연한 꿈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언젠가”는 결코 오지 않는다. “내년까지”, “3개월 안에”, “오늘 30분”처럼 시간의 틀 안에 넣는 순간 행동은 시작된다. 둘째, 기록하라. 글은 생각의 온도를 낮추고 감정을 정리하며 목표를 명료하게 만든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이미 절반은 성장한 사람이다. 셋째, 작은 승리를 쌓아라. 거대한 성공은 작은 성공들의 누적이다. 하루 10분 독서, 매일 한 줄 쓰기, 주 3회 산책. 이 작은 승리들이 결국 당신의 인생을 설계한다.
내 안에는 아직 쓰이지 않은 이야기, 풀리지 않은 가능성, 그리고 펼쳐지지 않은 미래가 있다. 내가 나를 작게 보는 순간 그 모든 문은 닫힌다. 그러나 내가 나를 크게 보는 순간 세상은 나를 다시 보고, 기회는 나를 향해 다가온다. “나는 될 수 있다.” 이 한 문장을 오늘만큼은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새겨두자. 그 문장이 당신의 걸음을 바꾸고, 그 걸음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가진 능력, 경험, 감정, 생각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자산입니다. 믿음이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이 인생을 새롭게 설계합니다. 오늘 당신이 내딛는 한 걸음은 미래의 당신을 기다리는 가장 확실한 약속입니다.
<이웃의 공감 댓글>
작가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해 주시는 진솔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조직 안에서의 승진 레이스에는 각자의 방식과 목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승진을 목표로 물불 가리지 않고 지름길을 찾으며 많은 것을 희생하는 사람,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며 우직하게 걷는 사람, “난 걸렸다”고 말하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마음이 힘든 사람, 남이야 어찌 되든 내 할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요령만 피우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이 있지요. 그러나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가치관과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그 끝이 어디이든 마지막 순간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가님께서 인생의 꿈을 이루어 나가시는 그 걸음 하나하나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듯합니다.
<작가의 답글>
님의 깊이 있는 말씀에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정말 조직 안에서 각자 다른 방향과 다른 속도로 걸어가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올바른 가치관과 진심으로 임한 시간은 그 결과와 상관없이 결코 헛되지 않겠지요. 저 역시 그 믿음 안에서 제 길을 한 걸음씩 걸어가 보려 합니다. 따뜻한 응원과 공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가노트>
이 글을 쓰는 동안, 소방관 시절의 내 모습과 퇴직 후 글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시간을 떠올렸다.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 하나가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음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