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퀀텀에어로, AI 드론의 무대를 넓히다

CASE TRACKING

스크린샷 2025-09-18 오후 10.58.51.png

출처: 원티드


이 케이스 트래킹은 AI 드론 개발 기업 ‘퀀텀에어로’가 글로벌 검증 기술과 국내 생태계 연계를 기반으로 방산·공공 분야로 확장하며, 파트너십과 다중 활용 전략으로 기술 실효성을 입증하고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과정을 담은 케이스 트래킹입니다.

2025년 3월, 퀀텀에어로가 37억원 시드 투자 유치를 받으며 국내 방산 AI 시장 본격 진입을 가속한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AI 드론 방산 산업은 어떻게 성장해왔을까?

AI 기반 방산 드론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차세대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성과 비용 효율성을 앞세운 이 신무기는 기존 유인 전력의 한계를 극복하며 세계 각국의 전략에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AI 드론은 스스로 비행하며 목표를 탐지·추적하고, 다수의 드론이 협력해 군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3D LiDAR SLAM 기술 덕분에 GPS가 차단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자율 비행이 가능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200여 대가 협력해 방공망을 돌파하고 장거리 정찰과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 고비용 무기에 비해 저비용·대량 생산이 가능해 장기전에서도 지속성을 발휘하며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역시 병력 자원 감소와 복잡한 전장 환경 속에서 드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정부는 AI 중심 국방체계와 방산 생태계 전환을 통해 ‘K-방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재래식 무기에서 AI 드론 시장 확장까지, 한국 방위산업의 다음 과제


국내 방위산업 수출 중심 전환 필요성

글로벌 드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방위산업은 여전히 재래식 무기 중심에 머물러 첨단 분야 수출 고도화가 필요하다. 국내 AI 드론 기술은 글로벌 대비 최대 4년 뒤처져 있고, 과도한 규제와 분산된 정책, 비효율적인 원가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 부품 표준화 부족과 외산 의존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사이 미국과 중국은 이미 자급 체계와 민관군 통합 생태계로 시장을 선점했다.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규제 완화, 정책 협력, 표준원가제 도입과 함께 상용화·해외 진출까지 연계되는 장기적 지원 체계가 필수적이다.

스크린샷 2025-09-18 오후 10.59.08.png

출처: sUAS News


방산용 AI 드론 시장의 확장

방산용 드론은 전장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민간 상용화에서는 안전 문제, 사생활 침해, 미비한 규제 탓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홍수·지진 등 재난이 잦아지면서 AI 드론은 신속한 탐사와 구조, 피해 분석을 통해 대응 효율을 높이며 핵심 대안으로 떠올랐다. 미국과 아프리카에서는 구조 시간을 단축하고 피해를 절반 이상 줄이는 성과를 냈고, 주요국들은 규제를 완화해 드론을 공식 구조 체계에 편입했다. 한국도 드론영상처리센터와 소방청 운용으로 대응 속도를 개선하며 성과를 입증했고, 이를 계기로 민간 상용화와 규제 완화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VRIO 분석을 통한 전략 도출

스크린샷 2025-09-18 오후 10.59.16.png

출처: Shield AI


[1. 가치 (Value)]

퀀텀에어로의 핵심 가치는 V-BAT 무인기로, 좁은 공간에서도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한반도의 해양·산악 지형에 최적화된 자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무인기는 전문 인력 없이도 광범위한 지역을 감시·정찰하며 전장을 분석하고 최적의 작전을 실행한다. 또한 산림 지역을 24시간 감시해 산불을 조기 탐지하고 초동 대응을 가능케 하는 등 재난 대응에도 활용된다. 이러한 가치 덕분에 퀀텀에어로는 방산 AI 분야에서 주목받으며 단기간에 1,000억 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 희소성 (Rarity)]

방산 AI 기술은 미국 쉴드AI의 HME처럼 실전 검증을 거쳐야 하는 희소한 영역이며, 이는 기업가치 53억 달러 성장을 이끌었다. 퀀텀에어로는 쉴드AI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러한 최첨단 기술을 국내에 유일하게 공급할 수 있는 희소 가치를 확보했다. 또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발사체 제어 기술을 접목, 국산화 모델을 구축하며 독보적인 협력 구조를 마련했다. 이처럼 글로벌 검증 기술과 국산화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점이 퀀텀에어로의 차별적 희소성을 강화한다.


[3. Imitability (모방가능성)]

중국이 V-BAT을 모방한 드론을 공개했지만 외형과 단순 기능만 재현했을 뿐, SLAM 기반 자율비행과 실전 데이터 축적에서 뒤처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퀀텀에어로의 V-BAT은 실전 경험과 데이터, 고도화된 AI 성능이 결합돼 단순 하드웨어 복제만으로는 모방이 불가능하다. 특히 HME 기반으로 다중 드론을 한 명이 지휘할 수 있으며, 서울의 128배 면적을 효율적으로 정찰할 정도의 협력 작전 능력을 갖췄다. 이러한 고난도의 AI 알고리즘과 데이터 연동은 모방 난이도가 극도로 높은 영역이다.


[4. Organization (조직)]

퀀텀에어로는 대규모 R&D 투자와 인력 확충으로 글로벌 수준의 AI 무인 전투체계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 쉴드AI의 기술 지원을 기반으로 엔지니어들이 현장에서 글로벌 수준의 노하우를 습득하며, KAI·현대로템·한화시스템 등과 NDA를 체결해 공동 개발 협력 생태계를 구축했다. 확보한 투자금은 군집 드론 AI와 전차 보호 체계 등 차세대 무인 전력 개발에 집중된다. 이처럼 투자–기술개발–국산화–수출까지 연결된 가치사슬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방산과 재난 대응을 아우르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그렇다면 퀀텀에어로는 어떤 세부 전략을 취해야 할까?


전략 1) KAI의 국군 운용 플랫폼과 연계해 방산용 AI 드론을 공급하고, 동시에 우주 인프라 및 우주안보까지 통합 대응 가능한 우주항공 방산 AI 체계를 선점해야 한다

KAI와의 협력은 군용 플랫폼에 AI 자율운영을 적용해 방산 드론 공급을 넘어 우주항공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T-50·FA-50 전투기와 위성·발사체를 아우르는 KAI의 역량과 결합하면 국군 운용 플랫폼 전반에 AI 파일럿을 접목할 수 있으며, 이는 위성 수요 급증과 우주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이 된다. 북한과 중국의 군사력 강화 속에서 한국이 방산과 우주항공을 통합한 AI 체계를 선점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퀀텀에어로는 2025년 3월 KAI와 ‘AI 파일럿’ 공급 계약을 체결해 HME 기반 자율비행 솔루션을 국산 전투기·무인기에 접목하고, 향후 위성 정찰과 궤도 관리까지 확장하는 통합 AI 방산 체계 구축에 나섰다.


전략 2) 정부 주관 해양 방산 전시회 MADEX를 통해 V-BAT의 해양작전 효용을 부각하고, 글로벌 조달 네트워크와 협력 채널을 확대해야 한다

정부 주관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은 해군 작전에 특화된 무기체계 수요가 집중되는 국내 최대 해양 방산 전시회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조달 채널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공식 무대다. 퀀텀에어로는 이 전시회를 통해 V-BAT의 장시간 감시와 자율 해양작전 효용을 부각함으로써 신뢰성과 기술력을 검증받고, 해외 해군 및 방산 기업과의 협력 채널을 확대할 수 있다. 나아가 MADEX를 통한 실질적 성과는 향후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에 퀀텀에어로는 MADEX 2025에서 V-BAT과 AI 방위 시스템을 공개하며 해양작전 효용을 입증하고, 글로벌 조달 네트워크와 협력 채널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방산 AI 기술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전략 3) 한국비상대비연구협회와 협력해 V-BAT 기반 AI 드론을 재난 대응 체계에 접목, 산불 대응의 표준모델을 선점해야 한다

고령 인구가 많은 산불 취약 지역에서는 재난을 조기에 감지하고 신속한 대피를 지원할 수 있는 AI 무인기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행 지자체 경보 체계는 늦은 판단과 부정확한 단계 설정으로 피해를 키우는 한계를 드러내면서,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합 위기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비상대비연구협회는 무인기 기반 통합 위기대응 모델을 구축해 공공안전과 지자체 재난대응까지 확장 가능한 표준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퀀텀에어로는 2025년 7월 한국비상대비연구협회와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V-BAT 기반 AI 드론을 산불 대응 등 재난 현장에 적용하며, 통합 위기관리 표준모델 구축과 민간·지자체까지 확장 가능한 재난 대응 체계 마련에 나섰다.


퀀텀에어로의 전략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1)

이번 전략은 방산과 우주항공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AI 기술의 실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특히 KAI와의 협력은 단순 공급을 넘어 국군 운용 플랫폼에 AI 자율운영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위성 정찰과 궤도 관리까지 확장된다면 지상-공중-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방산 AI 생태계를 선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2)

MADEX는 국내 최대 해양 방산 전시회로, 퀀텀에어로가 V-BAT의 해양작전 효용을 부각하고 정부·군 등 실질적 수요자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국내 전시회만으로는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 확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미국·유럽 등 주요 국제 전시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국내 전시회를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한다면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3)

이번 협력은 고령 인구와 인력 부족으로 초기 대응이 어려운 지방 재난 상황에 실질적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자체 경보 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고 실시간 데이터 기반 대응을 가능케 해 피해 최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 군사용 기술을 민간과 공공안전으로 확장한 점도 긍정적이나, 산불 외 다양한 재난 유형까지 표준화·확산하는 속도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다.


퀀텀에어로가 방산과 공공안전을 아우르는 전략을 차근차근 실현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AI 드론 혁신의 성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고려대 미디어학과 정연호 thomasc01921@gmail.com



keyword
작가의 이전글포카리스웨트, Ta-Ta, Dove의 위기 극복 방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