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SOLUTION
인도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과 아시안 페인트의 혁신
인도 부동산 시장은 도시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인테리어 산업의 급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소비자들은 개인의 취향과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한 맞춤형, 친환경 디자인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러한 시장 변화의 중심에 페인트 업계 압도적 1위 기업인 아시안 페인트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소비자에게 개인화된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Beautiful Homes’ 서비스와 매년 색상 트렌드를 발표하는‘ColourNext’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시장의 미적 방향성까지 제시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깊은 유대감을형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전략의 정점은 뭄바이에 위치한 프리미엄 전시 공간 ‘닐라야 앤솔로지(Nilaya Anthology)’ 프로젝트였다. 이곳은 인도의 전통 미학(내면의 평화와자연과의 조화)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공간으로, 프리미엄 가구와 벽지,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작품을 함께 선보였다.
Nilaya Anthology의 광고에서 주목할만한 포인트들
1.내레이션을 통해 본질적 가치에 대한 성찰을 유도해 브랜드의 메시지 전달
철학적 내레이션으로 브랜드 가치 전달 인도 철학자 크리슈나무르티의 어록을 인용하여 시청자에게 본질적 가치에 대한 성찰을 유도합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는 단순 제품을 넘어, 심리적, 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존재로 각인시켰다.
2.이스터에그를 통해 소비자와 브랜드의 경험을 동일시하여 브랜드 메시지에 몰입 유도
이스터에그를 통한 능동적 브랜드 경험 유도 영상 곳곳에 브랜드의 연간 트렌드(ColourNext 2025)와 관련된 이스터에그를 숨겨두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트렌드를 발견하는 능동적 참여를 통해 브랜드의 역할에 깊이 공감하고 메시지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3.매크로 촬영법을 활용해 제품의 디테일에 집중시켜 제품 각인
매크로 촬영으로 제품의 디테일과 품질 각인 흑요석, 천, 페인트 같은 원재료의 질감을 매크로 촬영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재료의 고급스러움과 정밀함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제품의 높은 품질을 효과적으로 각인시켰다.
4.전통적인 화면 비율을 활용하여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강조하고 브랜드 가치를 표현
4:3 화면 비율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 강조 전통적인 4:3 화면 비율을 사용하여 브랜드의 역사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안에 현대적인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담아냈다. 이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결합된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페디그리의 사회 공헌 전략
글로벌 중저가 펫 사료 시장의 1위 브랜드인 페디그리는 동물 복지를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병행하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고질적인 ‘품질 낮은 사료’라는 인식과 더불어, 2024년 발생한 대규모 리콜 사태는 브랜드 신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페디그리는 ‘모든 개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회 공헌 및 유기견 입양 캠페인에 집중하는 전략적 전환을 단행했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유기견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을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브랜드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러한 전략은 특히 브라질 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브라질은 세계 3위 규모의 성장 잠재력이 큰 펫 시장이지만, 동시에 전체 반려견의 4분의 1이유기견일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를 겪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브라질의 문화 아이콘으로 사랑받는 잡종견 ‘카라멜로’는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잡종견이라는 이유로 가장 낮은 입양률을 보이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 있어, 페디그리의 사회적 메시지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페디그리가 사회적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을까?
1. 새로운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기존 인식을 전환하고, 브랜드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유전학 연구를 통해 잡종견 ‘카라멜로’를 공식 품종으로 인증하고, 고유한 혈통 증명서를 발급했다. 이는 ‘모든 개는 족보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브랜드 철학을 실현하며, 순종견 중심의 문화를 바꾸고 잡종견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했다.
2. 개인에게 역할을 부여해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브랜드와의 유대감을 강화했다
온·오프라인 활동을 겸하는 ‘카라멜로 켄넬 클럽’ 커뮤니티를 설립하여, 회원들이 정보 교류와 동물 복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소비자들은 브랜드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브랜드와의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했다.
3.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접근을 제시하여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였다
브라질 최초로 유기견인 카라멜로가 주인공인 ‘카라멜로 도그쇼’를 개최하고, 현장에서 바로 입양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입양 행사를 열었다. 이는 유기견문제 해결에 대한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브랜드의 진정성을 직관적으로 증명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멕시코의 자부심을 담아낸 테카테의 리브랜딩 전략
멕시코 맥주 시장은 팬데믹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젊은 소비층의 취향 변화와 브랜드 간 경쟁 심화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멕시코의 전통 맥주 브랜드인 테카테는 기존의 강한 남성적 이미지를 벗고, ‘현대적 감성 속 멕시코 전통’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리브랜딩을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시점에 미국이 멕시코의 역사적 정체성이 담긴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멕시코 내에서는 국가적자부심과 애국주의 정서가 크게 고조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멕시코 국민들에게 자국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테카테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맥주에 소금을 곁들이는 멕시코의 전통 음용 문화에 착안하여 ‘멕시코만 ’소금을 활용한 한정판 맥주를 출시했다. 이제품은 단순한 신제품을 넘어, 멕시코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국민적 열망에 응답하는 상징적인 행위였다. 이를 통해 테카테는 자국산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소비자들과 깊은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며 리브랜딩의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Tecate With Salt from the Gulf of Mexico
1.상징적 장소를 제품 체험 공간으로 삼아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소비자 경험의 차별화를 유도했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멕시코만’ 한가운데에 부유식 바를 설치하여, “멕시코만은 우리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켰다. 이는 국가적 정체성과 연결된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깊은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냈다.
2.디지털 플랫폼을 통합한 피지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자발적 콘텐츠 생성과 확산을 유도했다
부유식 바를 구글 지도 랜드마크로 등록해 GPS 체크인과 리뷰 작성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경험이 온라인으로 자연스럽게 공유 및 확산되도록 유도하여,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 메시지를 전파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3.물리적/ 시간적 희소성을 강조해 소비자 반응을 극대화하려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시켰다
‘바다 한가운데’라는 물리적 접근의 어려움과 한정된 운영 기간을 결합하여 극단적인 희소성을 만들었다. 이러한 희소성은 소비자의 FOMO 심리를 자극해 참여를 유도하고, 제품을 ‘특별한 순간에 경험하는 프리미엄 맥주’로 인식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처럼 기업이 속한 사회의 문화, 현상을 브랜드의 서사로 끌어안아 제품을 넘어선 강력한 상징적 가치를 구축할 수 있어야한다.
고려대 경영학과 송은정 songj03012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