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금정 조식 뷔페 후기
이전 포스팅에 이어서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금정의 조식 뷔페 후기를 적어본다. 사실 조식 내용을 다른 포스팅으로 쓸 생각은 없었는데, 사진을 포함하니 내용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따로 뺐다. 때문에 이번 포스팅은 다소 소박할 예정이다.
조식이 제공되는 공간인 AC 키친은 21층에 있다. 거의 최고층인지라 시야 하나는 잘 트여 있다. 무려 아침 6시 30분부터 열기 때문에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더욱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조식! 입장하면 확인 차 객실 번호와 이름, 서명을 받는다. 나는 조식을 포함해서 객실 예약을 했기 때문에 개별 가격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2~3만 원 대인 것 같다.
공간은 아주 넓다. 의자도 다 푹신해서 2인석 자리로 대충 골라 잡았다. 아침 8시 즈음에 갔던 것 같은데 주말이 아니라서 그런지(금요일이었다) 한산한 편이었다.
조식 뷔페의 메뉴 자체가 엄청 특별하지는 않다. 셰프가 만들어주는 오믈렛, 백짬뽕, 쌀국수가 있고 계란 프라이, 베이컨, 소시지, 베이크드빈 등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미국식 아침 구성부터 딤섬, 만두 등이 있다. 다만 한식이 다른 곳보다 좀 더 다양하다고 느꼈는데 기본적인 비빔밥 구성에 밑반찬 종류가 꽤 있었으며 김치찌개가 뷔페 구성에 포함되어 있었다. 조식에서 김치찌개를 주는 곳은 처음 봤다.
수프는 클램차우더 수프 한 가지가 있었고 볶음 누들, 훈제 연어, 치즈와 하몽 같은 햄 종류 등도 있었다. 감자 그라탱, 두부 샐러드 등 메뉴 가짓수가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참고로 내 입맛에는 볶음 누들이 가장 맛이 없었다, 허허.
나의 첫 번째 접시. 앞에서 언급한 메뉴들로 거의 구성되어 있다. 샐러드 드레싱으로는 이탈리안, 발사믹, 렌치 세 종류가 있었는데(앞의 두 개는 확실하다) 야채가 모두 신선했다. 올리브도 그린과 블랙 두 종류가 있어 골라 곁들이면 된다. 두부 샐러드도 맛있었고, 베이컨이 짜지도 않고 기름진 느낌도 아니라 좋았다. 지금 사진을 보니 베이컨을 튀기듯 구운 게 아닌 것 같다. 아무튼 합격!
오믈렛에 들어가는 재료는 여러 가지라 원한다면 일부를 뺄 수도 있다. 나는 셰프분이 다 넣어드리냐고 물으시길래 그렇게 했다. 치즈부터 각종 야채가 들어가서 영양가 있고 배도 부르다. 호텔 조식에서는 계란 요리와 샐러드를 이렇게 꼭 먹어줘야지.
두 번째 접시에서는 샐러드에 연어를 추가했다. 연어도 신선하고 도톰했다. 하지만 사진에 보이는 볶음 누들은 맛이 없었다ㅠ_ㅠ 간도 애매하고 식감도 별로였다. 다른 맛있는 메뉴들이 많으니 다른 걸 드시길.
그 외 내가 먹지 않았지만 시리얼 종류도 다양했다. 일반 우유, 저지방 우유, 두유가 모두 갖추어져 있고 시리얼도 5~6가지는 되었던 것 같다. 마시멜로우처럼 곁들일 것도 많았다. 요거트도 시중에 파는 제품으로 여러 맛이 제공되었다. 주스는 내가 마신 오렌지 주스 말고도 자몽 주스가 있었다.
한편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금정 조식 뷔페에서 자랑할 만한 또 한 가지가 있다면 베이커리류가 아닐까 싶다. 번거로워서 데우지 않고 먹었는데도 다 맛있다! 기본적인 식빵과 크루아상부터 뺑오쇼콜라, 미니 머핀, 시나몬 롤, 츄러스까지 있고 잼 종류도 딸기, 오렌지, 무화과, 블루베리 등 다양하며 누텔라와 버터도 있었다. 디저트 베이커리로는 미니 슈와 미니 까눌레가 있었는데 슈가 내 마음에 들었다.
베이커리류로 구성한 세 번째 접시. 무화과 잼이 정말 맛있었다. 과일은 오렌지 말고도 자몽, 패션후르츠, 용과 등 다소 독특한 종류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모두 신선해 보였다. 뷔페 라인업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와 차도 물론 제공된다. 커피 머신에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등을 고를 수 있고 차로는 얼그레이,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캐모마일 티백 등이 준비되어 있다. 다만 차를 마시려면 커피 머신을 통해 뜨거운 물을 받아야 하는데, 온수(hot water)가 선택창에서 없어서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다. 내 기억에는 왼쪽 하단에 아이콘 모양으로 온수 표시가 되어 있었다. 엉뚱한 걸 누르면 온수를 통한 세척(…) 기능이 발동되므로 유의하자.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네 번째 접시로 마음에 들었던 빵 종류 몇 개와 곁들여 얼그레이 차를 마셨다. 아주 배불렀다XD
호캉스의 핵심으로 조식 뷔페를 꼽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런 점에서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금정의 조식 뷔페는 수준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식과 빵 종류를 좋아한다면 추천! 개인적으로는 풍부한 가짓수와 맛을 모두 잡은 곳이었다. 식사 시간도 아침 6시 30분부터 10시까지로 매우 여유로우니 양껏 배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기차 소음만 아니었다면(...) 객실부터 부대시설, 조식 뷔페, 사소한 서비스와 환경을 챙기는 움직임까지 마음에 드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예민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금정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호캉스를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