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피드백 모임
어제 저녁 첫번째 오프라인 포트폴리오 피드백 모임을 마쳤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너무 좋았고 참여해주신 디자이너 분들이(경력 10년 이상 ~ 취준생까지 다양한 배경의 멤버) 모두 적극적으로 임해주셔서 놀랐습니다.
디자이너 분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하는 것은 오랜 시간 시작팀의 숙원이었습니다. 특히 포트폴리오를 남에게 공개하는 것은 부담이 큰 일이다보니, 어떻게 하면 모두가 심리적 허들 없이 참여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서 모임을 기획했습니다.
동료 = 평등한 관계
시작 포트폴리오 피드백 모임을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디자이너들이 서로를 '동료'처럼 느끼는 유대감(companionship)이었습니다.
'동료'라는 개념의 첫번째 구성 요소는 '평등' 입니다. 나와 다른 위치나 조건을 가진 사람과의 수직적인 관계에서는 동료 의식을 느낄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회사에서 '사수'나 대학에서 '교수님'을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하면 경력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수직적인 피드백을 주는 상황이 자연스레 연출됩니다. 이렇게 되면 경력자는 모임에서 얻어가는게 없다고 느껴 불만족하고, 경력자들이 떠나고 나면 남은 인원들도 떠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시작팀은 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평등'을 기반으로 한 '동료 의식'을 구현하기 위한 장치들을 설정했습니다.
(1) 이름 대신 닉네임 사용을 허용
(2) 자기소개할때 이력을 밝히지 않기
(3) 포트폴리오가 누구의 것인지 비공개
포트폴리오 피드백 방식
피드백 세션은 멤버 6명이 모여 2시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매 회마다 멤버 1명의 포트폴리오(프로젝트 1개)를 선정하여 주제로 두고, 3명씩 팀을 이뤄 토의하며 피드백 템플릿(시작팀에서 자체 제작)을 1시간 가량 작성해본 뒤에 팀 간 피드백을 주고 받는 방식입니다.
분야 무관, 유저 경험을 향한 다양한 관점
시작 포트폴리오 피드백 모임의 또 다른 특징은 UX/UI, BI/BX, 컨텐츠, 편집, 그래픽 등의 디자인 분야를 나누지 않고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디자인을 시각적 생산물(Visual Production)로 정의한다면 분야별로 나눠서 피드백 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지만, 유저 경험(User Experience)으로 정의하면 분야를 허물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저에게 집착하고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보면, 내가 필요하다고 믿고 준비한 많은 것들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유저 문제의 본질은 아주 작은 디테일 하나이고, 이는 아주 작은 솔루션 하나로 해결된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이 과정은 혼자서 고민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유저의 문제를 객관화하여 볼 때 훨씬 빠르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멤버 상시 모집
디자이너 오프라인 피드백 모임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홍대 렉터스라운지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초 모집한 6명 중 이탈자가 발생하면 대기 중인 신청자를 충원하여 진행하고 있으니,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디자이너 분께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참가비 무료).
https://slashpage.com/seezak/5r398nmnrkrgjmvwje7y?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