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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황홀

by 라니 글을 피우다

어제와 오늘이

이토록 다르다.


천고마비의 계절,

하늘은 높고 청명하다.


햇살에 비친 가을의 나무들은

제각기 뽐내듯

얼굴을 들이밀고

홀릭하게 유혹한다.


낙엽은 우수수 떨어져

가을의 운치를 그린다.


걷기 좋은 날,

나와 걸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이 계절의 향기.


작은 산등성이에 발을 옮길 때마다

살아있는 소리가

요동치듯

가슴을 두드린다.


낙엽 밟는 소리에

또 한 번,

가을의 멋을 취해본다.


나는 지금

가을의 황홀함에

흠뻑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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