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아
하늘이 미등을 켠다
또각또각,
밤마다 성을 쌓는 우린
적색지대 꽃송이들
마담언니는 불독을 키우지
트랙을 벗어 나면 물리고 말아
사라진 꽃에 대한 발설은 금기사항
오늘의 신삥과 진상을 잘 구워 삶을 것
선택 받은 꽃들이 난장으로 들어선다
월담한 영주들의 놀이터
검은 돈이 밤을 태우지
남자에 홀려 여고 중퇴에 화류花柳로 휩쓸렸어
사창가로 넘기지 않은 것을 감사하래
젖가슴을 더듬는 진상
더듬이가 거칠어
잘 차려진 밤의 만찬,
잘근잘근 먹고 싶대
게걸스런 하이에나
화대도 떼먹는 부랑아
독에 독이 쌓여만 간다
불빛 아래 공식들이 목청을 드높이지
- 21세기 돈쥬앙을 위하여
- 너희들의 난봉을 위하여
폭탄주가 안전핀을 뽑는다
사이키 조명이 멈추고
음들이 이탈하고
꽃들은 시들시들
파김치로 귀가하면 어김없이 날아든 부나비, 지폐를 가로채고 꽃술을 빨아댄다
망가진 밤의 배설물이 모여 슬픔이 됐을 거야
끈적끈적 달라 붙는 너도 한때는 슬픔이었겠지
이자로 살이 붙은 몸값, 빚더미에 짓눌린 폐품 된 지가 오래,
개보다 못한 생
밑바닥 모르는 네가 슬픔을 흉내 내며 적빛의 긴 파장을 따라 맴돌지
행려병 환자라지
너덜너덜한 밤이 기울고
골목에 널브러진 상처들을 미화원이 주워 담고 있다
#모던포엠_발표시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