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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증후군

혜안

by 벼리영

#비겁한유형

#아부와승진

#빌런


사람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가진 당신은 성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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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잘해주는 사람을 아무 의심 없이 믿고 의지한 적이 있다.


문학계에서의 협작꾼은 주로 교수를 사칭하며 나타난다. 스스로 유명 학교 스펙을 자랑하며 지평을 넓힌다.

그는 큰 사기꾼은 아니다. 그저 먹고살기 위해서 순진한 이들을 꼬드겨 이익을 취하는 그룻이 작은 빌런일 뿐이다.


여자라고 없겠는가

맨 꼴찌 성적으로는 받아주는 회사나 대학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칭을 했을 거다. 서울 모 대학 출신임을~또 돈 잘 버는 유능한 사람으로 .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믿기 마련이다. 어찌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겠는가


그녀는 모든 상사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찾아가서 자신이 도울 일이 없느냐고 굽신 거린다.


A상사는 그녀가 참 고맙다. 그렇잖아도 바쁜 일상에 허덕이는데 그녀가 천군만마 같다. 이것저것을 부탁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신이 난 듯 잡다한 업무를 대신해준다.


사건은 그다음 일이다. 그녀가 자신의 절대적 팬이라고 믿은 A상사는 나누어선 안 되는 비밀까지도 공유하게 된다.

어느 지원 행사의 프레젠테이션 프로젝트를 그녀에게 부탁을 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대신해주면 안 되는 비밀 프로젝트다.

하지만 그녀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고위 상사들의 축사나 인사말을 대신 써주는 것은 이전 사람들의 인사말들을 짜깁기하면 그럴싸 해지기도하지만 이건 다르다.

결국 엉성한 프로젝트가 만들어진다.

A상사는 이제 와서 어찌 할 수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지켜달라는 비밀을 발설해서 곤경에 빠지고 A상사는 그녀를 나무란다. 부랴부랴 마감 날짜 다되어서 그는 프로젝트를 다시 수정했고 발표를 한다.


일은 이때부터 커지기 시작.

그녀가 여기저기에 그 프로젝트는 자신이 관여한 거라며 A상사 허물을 흘리고 다닌다. 혼자만 알라면서 많은 이들에게 A상사 험담을 하기 시작한 것.


그녀를 믿고 맡긴 A상사도 문제지만 자신이 도와준다며 바쁜 사람한테 접근해서 일을 만든 그녀는 제2의 빌런이다.

자신이 아니면 이 부서가 안 돌아간다고 얘기하며 다닌다.

절대 발설해선 안 되는 비밀을 암암리에 퍼뜨린다. A상사에게서 얻는 자신의 이익이 끝났기 때문

약속했던 표창장도 다른 이에게 돌아가고 승진을 못한 그녀의 악행이다.

또 회사 대표에게 누군가가 투서를 보내게 되고 A상사는 경질된다.


그녀는 자신이 고위직에 있는 B와 C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떠들고 다닌다. 스스로 아주 능력자라고 자신을 추켜 세운다. 이젠 왠만한 동료들은 그녀의 거짓을 안다.


그녀의 특징이라면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지극하게도 친절하다는 거다.

많은 이들이 그녀 겉모습에 속는다. 힘든 일을 자처해서 처음엔 다들 좋아한다.


또 누구에게 접근해서 관종의 미를 거둘 것인지 지켜볼 참이다.

아니 아예 무시해야하나

그럴 가치도 없는 밑바닥 인생 아닌가


우리 주변엔 실로 상식 이하의 사람이 많아서 조심하며 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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