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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석 Hyunsuk Ji May 03. 2023

건강한 두뇌활동의 조건들::질문 4~6.

아이들의 식사 후 휴식의 중요성을 보여라

우리가 답하는 질문은 샬롯메이슨의 살아있는 교육 1 '9세 이하 어린이들의 훈련과 교육 가정교육'의 질문을 바탕으로 부부간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되었다. 




Question 1.

식사 후 휴식의 중요성을 보여라

Question 2.

수업을 위한 가장 좋은 시간은 언제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Question 3.

시간표는 무슨 원칙에 근거하여 조절되어야 하는가?






 :: Father 현석 :: 


    많은 식사 후에는 두뇌활동에 필요한 혈액이 부족하다. 그래서 가벼운 휴식이나 사교활동을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 내가 중, 고등학교 때를 기억해보면 성장기였는지 학교 식당에서 먹었던 음식이 양이 엄청났다. 식판을 들고 밥과 반찬을 산더미같이 해서 먹곤했는데 그게 나뿐만이 아니었다. 또래 친구들도 으레 그렇게나 많이 밥을 먹었다. 식사를 한 후에는 주로 친구들과 축구를 했는데 속이 무거운 상태였기에 숨이 많이 찼던 기억이 난다. 헥헥 거리면서도 점심 시간의 가장 큰 낙을 잃을 순 없었다. 오히려 축구를 하지 않는 날이 뭔가 아쉬움이 컸던 날들이었다. 식사 후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더라면 아마 그렇게 축구를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 어린 시절을 보내서인지 나는 내 소화 역량이 평균 이하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밥을 먹으면 더부룩할 때가 많고 밀가루 음식이 더 맞다고 느끼는건 아마 식사 후 충분한 소화를 하는 습관을 형성하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많은 식사를 한 이후에는 대부분의 혈액이 소화기관에 몰리게 된다. 급격한 운동은 소화에 필요한 혈액의 양을 제한해서 소화불량이 생기기 마련이다. 


    아침식사는 식사량이 많지 않아서 아침 시간대가 수업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또는 점심 식사 두 세 시간 이후가 수업에 적당한 시간이다. 우리는 혈액이 우리 몸의 가장 왕성한 활동에 몰린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두뇌 활동이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걸 TV에서 본 기억이 있다. 두뇌 활동을 많이 한 오전에는 얼마나 배가 고픈지 점심을 허겁지겁 먹을 때가 많다는 걸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두뇌도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하고 그럴 때에는 신체의 다른 기관을 무리하게 활용하지 않아야 한다. 식사 후에는 두 세시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많이 된다. 식사 후에 바로 수업을 하는 공교육의 스케줄은 우리 소화기관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많은 학생들이 점심시간 이후에 피곤해서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이유도 다 생리적인 이유가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오후 시간의 스케줄은 조정이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늦은 오후에 한 두시간 수업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교육은 오전 시간에 잡아두는 편이 좋다. 


    시간표는 두뇌가 지치는 타이밍에 따라서 유동적일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들쑥날쑥 기준이 없는 시간표는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두뇌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약간 유동적인 시간표도 가능하리라 본다. 두뇌는 한가지 일을 많이 하면 쉽게 지친다. 그래서 두뇌로서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수학 문제를 지나치게 많이 풀면 나중에는 집중력이 흐려지고 실수가 잦아지는 경험을 우리 모두 해 보았을 것이다. 그럴 때에는 두뇌가 지쳤다는 의미이기에 다른 과목으로 바꾸어주는 편이 좋다. 예를 들어 역사 과목으로 바꾼다고 하면 두뇌는 다시금 역사 과목에 맞는 부위가 활성화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기찬 학습 효과를 보여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다양한 교과목을 학습하는 시간표가 좋지만 그 시간표는 두뇌 활동의 정도를 고려해서 정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두뇌활동을 필요로하는 시간에는 수업 시간을 그에 따라 줄이거나 휴식 시간을 갖는 방향도 좋다. 우리 뇌는 한 부위가 오래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 Mother 수빈 ::  


    아이들을 키울 때 뇌의 기능을 이해하면 가정교육할 때 유익한 측면이 많다. 식사 후에 휴식을 취한다는 것도 그 맥락에서이다. 왜냐하면 혈액은 어느 기관에 집중하냐에 따라서 소화기관에만, 뇌에만 또는 팔다리에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식사 후에는 소화를 위해 소화기관에 혈류가 집중된다. 그 때에 긴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게 되면 나중에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따라서 식사 후에 가벼운 산책을 하고나면 낮잠을 자는 것이 아이들이 소화기관이 건강해지는데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 현대사회에서 교육시스템 안에서 식사 후 바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획일적인 틀 안에서 자라더라도 아이들의 신체를 고려한 시간표를 짜는 것이 좋다.



     수업을 위한 가장 좋은 시간을 생각해보면 오전 시간이 적당하다. 왜냐하면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단한 식사 후에 수업이나 교육을 하는 것은 소화기관에 무리가 되지 않기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연령에 맞게 시간을 잘 분배해서 커리큘럼을 짜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샬롯 메이슨의 철학이 담긴 교육 사이트들을 이용하는 편이다. 미국은 이미 홈스쿨링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기관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이미 쌓아온 노하우들을 활용하는 것이 프로그램을 짜는데 골머리 썩히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국과 정서나 문화가 다른 경우가 있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하다보면 맞춤식으로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해보면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아이들은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들이 나이에 따라 다르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어떤 활동을 계획했을 때 10~20분 가는 경우도 있고 30분 이상 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활동을 한다면 짧은 시간을 고려해서 미리 커리큘럼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어떤 활동에 대해 지루함을 느낄 때 다른 교육을 함으로 전환하는 것은 부모가 해야할 역할이다. 나는 세 아이가 각각 만 2세, 3세, 5세로 아이마다 관심사를 생각해서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호랑이 굴에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던가. 긴장 센서를 가동해서 아이들이 동시에 서로 다른 홀동을 할 수 활동들을 하면서 공동체 활동을 같이 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최근에 아이들과 유치원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한 적이 있다. 물과 흙이 만나서 단단해지면 터널도 만들고 건물도 만든다. 첫째는 곧장 오감놀이에 매료되어 열심히 논다. 둘째도 언니 따라서 하는 경향이 있어서 곧잘 따라한다. 셋째는 내맘대로다. 그리고 오감놀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을 하나 추가한다. 예를 들어 스케치북에 모래를 이용한 글쓰기를 하는 등의 활동 말이다.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신체의 기능들을 잘 이용한다면 힘들어 쓰러질 것 같은 육아보다는 함께 즐길 수 있는 육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그 과정을 위해서 정해진 루틴이 있어야 하고 커리큘럼도 잘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서 필요한 노력들 - 도덕적, 지적, 신체적 활동 -이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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