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cca Nov 20. 2024

시니컬

인생에 그냥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 당신의 전생이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습니다. 동시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오늘 이것저것보면서 듣게 된 말이다. 나는 꿈을 잘 꾸는 편이다. 그 세계는 마치 어딘가에 정말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생생한 꿈을 많이 꾸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대체로 평온한 상태이지만 꿈 속의 나는 힘들어 보인다. 나는 그 긴 터널을 지나와서 이제야 평온에 이르렀지만 다른 곳에 사는 나는 그렇지 않은가보다. 사실 나는 매우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앞날에 대한 걱정도 많고 모든 것에 대해 잘 안될 거라고 여기는 편이다. 이런 마인드를 가졌다는 사실을 나도 최근에서야 인정하게 되었다. 전에는 그것이 현실이 다 그렇지 뭐 하는 시니컬한 태도를 가졌기에 또 정말 현실이 그렇기에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고 생각을 하다보니 실제로 긍정적인 마인드의 사람도 많고 정말 잘 될 거라고 믿고 하루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는 걸 알았다. 아주 어릴때부터 시니컬했기에 온 세상이 다 그런 줄만 알고 살았던 것이고 이제는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 인생을 바라보는 유일한 관찰자인 내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데 어떻게 미래가 긍정적이 될 수 있을까. 이제서야 이걸 깨닫다니. 그간 너무 어리석었다. 그렇다고 내가 한순간에 긍정적이 딜 순 없을것이다. 사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고 낭만적이지 않다. 그래도 나라도 긍정적으로 봐주고 잘될거라고 믿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잘 안되는 세상이니까 말이다. 이제 연말이다. 올 한해 나는 내 마음에 들게 살았는지. 솔직히 올해만큼만 평온하다면 내 인생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루하루 꼭꼭 눌러쓴 일기를 보니 뿌듯하다. 최소한 내 인생을 그냥 살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내년엔 앞으로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계획하며 살아보고 싶다. 지금 해야할 일이 있다면 해두어야 겠다. 그래서 오늘은 멍때리며 끄적이며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그림책 테라피 종강. 맛난 점심으로 회식을 하기로 했다. 지난 번 회식 후 다들 회식 중독이 되었다. 내일은 또 어떤 재미난 일이 있을지 기대되는 하루다. 

작가의 이전글 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