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조울증에 걸렸다. 사랑과 군대의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되었나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지, 조울증이 일단 발병한 이후로는 무엇 때문에 조울증이 걸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전 때문이든, 호르몬 때문이든, 스트레스 때문이든. 일단 발병했다는 것은, 뇌가 고장이 났다는 것이다. 그다음부터는 원인이 중요하다기보다, 뇌가 고장 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조절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조울증은 골 때리는 정신질환이지만, 약이 잘 듣는다. 문제는 조울러들이 꾸준히 병원에 다니며 꾸준히 약을 먹는 경우가 거의 없다. 꾸준히 약 먹으면 괜찮다는데, 안 먹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지. 한번 조울증이 터지면 꾸준히 치료를 받아도 좀 이상해진다. 물론 그 정도의 차이가 완전 다르다. 경험 상으로는 약과 시간과 행운이 필요한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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