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난 사랑했었다
소녀는 날 사랑하지 않았다
날 사랑하지 않는 소녀를 사랑했던 죄
이 세상에서 내가 내게 지은 죄
첫눈이 펑펑 내리던 그날
그해 그겨울 가장 춥던 밤
우연히도 내 발걸음 소녀의 집앞
소녀는 다른 소년과 Party Night
모두다 부질없던 짓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역사의 가정이 아무 의미 없는 건
그때의 난 지금 내가 아니라
소녀가 아닌 다른 인연과
귀여운 꾸러기 아이와 함께
그때는 나의 꿈 오직 사랑이었고
아무튼 꿈은 이뤄진거야 Party Time
고등학교 때까지 난 동요와 교회음악 CCM 만 듣고 불렀다. 강요받은 것이 아닌 내가 태어나 자란 환경에서 나의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청소년 시기 나는 옹기장이, 소리엘, 꿈이있는자유, 박종호, 김명식 등 CCM을 들었다. 대학 입학하며 학교가 있는 춘천에서 자취하며 K POP을 들었다. 윤종신, 이소라, 윤도현, 신승훈 내가 좋아했던 가수다.
신승훈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데뷔 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는 신승훈이 블안정한 가수를 업으로 삼는 것을 반대했고, 신승훈은 가수를 포기할 수 없었고, 그런 사연이 널리 알려져 있다. 신승훈의 초기 노래들은 첫사랑에 대한 노래였다고. 근데 신승훈이 첫사랑을 잊지 못해 그리워하며 그 감정을 노래로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그때는 이미 사랑 대신 노래를 선택했을 때고, 신승훈이 노래 가사로 쓸 수 있는 레퍼토리가 그때 그 시절 이야기였을 것이다.
가끔 자작곡을 만든다. 노래가 떠 오를 때가 있다. 음악 이론도 작곡 이론도 모르지만. 노래가 가끔 떠 오른다. 기억과 기록으로 붙잡아 둔 노래도 있고 붙잡지 못해 휘발된 노래도 있다. 요즘 소녀라는 제목의 노래가 떠 올랐다. 소녀에 대한 그리움 생각이 떠나간 지 오래다. 다만 내가 쓸 수 있는 주제다. 시적화자와 시인인 나는 이미 다른 존재다.
작가가 되기로 각성한 지 10년이 되었다. 나의 메인 장르는 에세이다. 근데 요즘 시가 쓰고 싶다. 시란 뭘까? 시는 뭘까? 시에 정의에 대해 내가 굳이 세상의 지식을 검색해 정리해 보다는 않겠다. 내가 생각하는 시는 시의 정의 보다 시와 같은 것이 노래 가사다. 물론 시와 노래 가사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시는 글로 읽거나 낭독하는 장르고, 노래 가사는 멜로디에 입혀 부르는 장르다.
나에게 노래가 찾아올 때, 가사 멜로디 코드가 통으로 찾아온다. 나는 그걸 딸뿐이다. 노래의 가사를 글로 적으면 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