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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 아내와 아들과 에버랜드

by 최다함


10월의 마지막 날, 아내 에미마랑 아들 요한이랑 에버랜드에 갔다. 삼성물산 다니는 제수씨 찬스로 일 년에 한두 번 에버랜드에 간다. 쿠팡 물류센터에 다니는 나는 주말에 근무하기도 하고, 평일에 쉬기도 해서, 휴무일에 맞추어 스케줄을 잡는다. 가을에 에버랜드 가기 좋은 10월 말 11월 초 중 나의 휴무일은 10월 31일 금요일과 11월 3일 월요일이다. 날씨 예보는 31일 오전 구름 오후 비, 1일 오전 비 오후 구름, 3일 햇볕 쨍쨍이었다. 3일부터는 아들 여동생 만들어주기 프로젝트 아내 시험관 시술을 다시 시작하기로 해서 선택지가 31일 밖에 없었다. 예보를 자세히 보니 사기였다. 오후 비 예보가 밤 10시 이후부터였다. 1일 오전 비 예보도 잠든 새벽에 잠깐이었다. 10월의 마지막 날 구름도 구름 몇 점이 전부였다. 최고의 가을날이었다.


"에버랜드 10시에 문 여는데. 8시 반부터 미리 와서 기다렸다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는데. 우리는 요한이 어린이집 안 가니까 요한이 에미마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간단히 먹고 출발하자."


내 마음은 급한데 전날 자기 전 나는 정반대로 이야기했다. 일찍 가면 좋은데, 너무 오래 입장을 기다리면 아내와 요한이가 짜증이 날 것 같아서. 아내는 7시에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나는 6시 반에 일어났는데, 평소 회사 통근버스에 맞추어 나오느라 5시 50분에 일어나 쉬는 날 알람 끄고 자도 일찍 눈이 떠진다. 일찍부터 준비를 했는데 애를 데리고 나가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무료 주차장은 에버랜드 저 밑이라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해서 정문 유료 주차장에 차를 댔다. 사실 아침에 일찍 가야 한다는 압박은 오픈과 함께 입장하고 싶은 강박보다는 주차비 만 원 내더라도 정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싶은 마음이다. 주차하고 에버랜드 정문에 도착하니 9시 40분이었다. 50분에 10분 일찍 문을 열어 주었다. 주말처럼은 오지게 많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상당히 붐볐다. 금요일이라 그랬을 수도 있고, 학교 유치원 등에서 단체로 많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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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렸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했고, 사랑 에세이를 쓴다. 아내 에미마를 만났고, 아들 요한이의 아빠다. 쿠팡 물류센터에 나가며, 작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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