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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생일, 부산 대신 민속촌 나들이

by 최다함


아내의 생일이었다. 365일 밤낮으로 돌아가는 쿠팡 물류센터에 나가는 나는 주말에 일하는 날도 있고 주중에 쉬는 날도 있다. 올해 아내의 생일은 평일의 휴무일이었다.


"생일인데 요한이 어린이집 쉬고 어디 좋은 데 갈까? 요한이 어린이집 보내고 집에서 쉴까?"


원래 오랜 계획은 1박 2일 부산여행이었다. 아내가 한국에 온 지 6년이 되었다. 아내의 버킷리스트 1호가 부산여행이었다. 나야 언제든 부산에 갈 마음이 있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정작 부산행을 망설였던 것은 아내였다. 삶의 여유가 없었다. 금년 추석연휴 기간 3일을 특근 나갔다. 올 아내의 생일에 부산에 가려고. 부산쯤이야 평소 통장 잔고로 다녀올 수도 있지만. 아내의 소비심리가 열려야 계좌가 열린다. 올해는 기어코 부산에 가려고 했는데, 지난번 실패한 시험관 시술을 11월에 다시 시작했다. 아내는 난자채취를 하고 1주일을 누워 있었고, 일상은 회복이 되었지만 부산에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부산은 못 가고, 가까운 용인 민속촌에 가자."

"아빠, 놀이동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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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렸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했고, 사랑 에세이를 쓴다. 아내 에미마를 만났고, 아들 요한이의 아빠다. 쿠팡 물류센터에 나가며, 작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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