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눈치는 있어야 한다는 말에 대하여
어른이 되니 한 가지를 확실히 알게 됐다.
세상은 생각보다 능력 있는 사람으로 가득하지도 않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만으로 돌아가지도 않으며,
겸손한 사람이 늘 환영받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차승원님의 명언이 있다.
“능력이 없으면 열정이라도 있어야 하고,
열정도 없으면 겸손이라도 있어야 하고,
겸손도 없으면…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
듣는 순간 웃음이 났다. 너무 현실적이라서.
돌이켜 보면, 직장 생활의 평화는 결국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갖춘 사람들 덕에 유지된다.
능력이 출중한 동료 옆에 있으면 일이 술술 풀리고,
열정 넘치는 사람 곁에서는 조직 분위기가 살아난다.
겸손한 사람은 누구와도 오래 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치 있는 사람.
이들은 조직의 작은 균열을 알아차리고,
굳이 부딪치지 않아도 될 곳에서 빠져나갈 타이밍을 안다.
물론 눈치만으로는 오래 못 간다.
눈치는 어디까지나 ‘마지막 안전장치’다.
그렇다고 눈치를 무시할 수도 없는 게,
이 감각은 업무 센스의 씨앗이 되기도 하고,
배려의 최소 단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능력·열정·겸손의 바닥을 받쳐주는
‘자기생존본능의 기술’ 같은 것.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생각한다.
능력이 있으면 능력대로,
열정이 있으면 열정대로,
겸손하면 겸손한 대로 살아가면 된다.
하지만 혹시 그 어느 것도 자신 없을 때는
적어도 눈치는 키워보자.
다른 사람의 흐름을 읽고, 상황의 공기를 감지하고,
한 박자 정도 미리 움직이는 그 작은 감각 말이다.
어쩌면 그게, 우리가 사회에서 ‘지혜롭게 버티는 기술’의 시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