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그앤미 Oct 23. 2024

우리 가족의 평화 지킴이, 또리

술과 싸움은 싫어요

  또리가 싫어하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술과 싸움이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술을 마시고 평소보다 늦게 들어온 날이면 평소보다 더 격하게 짖는다. 술 마셨다고 꾸지람을 듣는 것 같다. 신기한 게, 그냥 약속 있어서 늦게 들어온 날은 그렇게 혼내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것을 격하게 싫어한다. 그런 또리를 지켜보는 엄마는 매우 흡족해하신다.

  하나 더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다툼이다. 우리 가족은 서로 아껴주지만 아주 가~~끔 의견이 안 맞을 때(^^) 싸우기도 한다. 그 때 또리의 반응은 세 가지로 나뉜다. 

  싸우지 말라고 싸우는 사람의 무릎 위에 쏙 안기거나 조용히 구석으로 간다. 싸우는 사람한테 짖기도 하는데, 이건 엄마랑 싸울 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감히 1인자랑 왜 싸우냐고 핀잔 주는 듯하다. 또리가 맞다. 1인자랑 싸우는 사람은 반성해야한다.

  싸우다가도 이런 또리의 반응을 보면 "우리 또리가 그만 싸우라고 하고 있잖아. 그만하자." 말이 절로 나온다. 

  술과 싸움을 싫어하다니, 아주 바람직하고 기특한 강아지다. 또리는 우리 가족의 평화 지킴이다. 


우리 가족의 평화지킴이 또리


작가의 이전글 인생은 새옹지마: 1학년과 6학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