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어나는 중일까 아니면 줄어드는 중일까
우리가 꼬여 있다는 것은 서로를 향해 익을 온도가 되지 않았다는 것
나의 한가운데는 늘 설익어 있다
잠시 끊어지는 대화를 이어 붙이기 위해 말랑해져도
그런 밤은 꼭 비틀려 온다
추억은 점성이 강하다
점성이 사라진 당신은 위태로워
굳어버린 반죽을 떼어 낸다
당신 입속에서 중얼거림이 부풀고 있다
머릿속을 조이고 있는 나선의 기억
가루는 내 속에 들어와 나를 반죽하고
내 꿈은 골목에서 튀겨진다
식용유는 내가 미끄러질 수 있는 단어
오늘의 기분은 왜 기름에서 뜨지 않을까
의문이 달아오르기 시작하면
새로 울 것 없는 하루가 튀겨진다
까맣게 탄 시간은 나와 가까워 쓰고 아린 것이 익고 있다
잠시 기름에서 꺼낸 문장들이 벗겨지면
우리의 반죽보다 더 두꺼운 어느 토요일이 튀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