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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도 며느리가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거야

by 위드웬디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랬을 거예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자신이 좋은 사람이기를 바랐을 거예요.


먹을 것이 없어서 며느리를 굶겨 죽인 시어머니도,

사실은 며느리가 굶어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거예요.

설마 이 아이가 정말로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냥,

단지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라서,

약간 쪼끔 얄미웠을 뿐일 거예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바라보고 웃으니까.

그냥

그게 얄미워서.


아마,

시어머님도 며느리가 죽고 나서 마음이 아팠을 거예요.

그랬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며느리가 죽고 나서 후련함에 미소 짓지는 않았을 거라고,

시어머님도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의 마음을 가졌을 거라고 믿어요.


그랬을 거라고 바라요.

시어머님도 사람이라고.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아들의 마음을 훔쳐간 며느리라고 해도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거라고,

믿어요.


나도 시어머니가 될 거니까.

우리는, 생명을 중히 여기는 사람이니까.


출처: 네이버 "며느리밥풀꽃 전설"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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