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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가르침, 반박

『사람을 얻는 지혜』 213 어떤 반박은 완벽함으로 이끈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요즘 20대 제 또래들의 생각은요..." 조찬 모임이 있었다. 박승오 저자의 <인디워커>로 송파 올림픽공원 인근카페에서 독서모임을 했다. 20대 부터 40대 후반까지 모였다. 40대 중반을 넘은 사람들과 30대, 20대가 모인 독서모임이라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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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또래인 40대가 보는 20대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신입직원들은 입사하더라도 선배들에게 질문을 안한다. 알아서 챗GPT에 물어보고 스스로 답을 찾는다면서.


그때, 대학교 3학년인 20대 겨우리님이 이야기한다.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지금 대학생들은 코로나 -19 시절을 겪은 세대들이에요.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고 대화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듯 해요. 동아리 활동도 선후배들과의 만남은 최소화되었어요. 회의가 있으면 대부분 온라인으로 미팅하고 끝이 납니다. 다른 사람에게 협조를 구하는 과정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 자체가 어려움의 대상인 것 같습니다."


"아, 그럴 수 있겠네요."라면서 대기업 중견 직장인들과 나도 그제서야 공감할 수 있었다. 겨우리님은 일요일 아침 스터디를 찾아 우리 모임까지 오게 되었었다. 그리고 모임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나눈 경험 덕분에 면접에서도 당황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면접관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도 하니 말이다.


저녁에는 작년에 취업한 조카를 기숙사에 데려다주려고 언니, 아빠, 나 셋이서 함께 갔다. 조카가 오늘까지 써야할 지원금이 남았다며, 언니가 밥을 사준다고 가자고 했다. 주말이라 차가 막혔다. 차에서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 지 묻는다. 선배가 내가 다니던 회사에 대해 궁금해 했었다고 한다. 왜 이모회사 이야기가 나왔느냐고 물으니, 학교 선배들 취업한 곳을 물었다고. 그래서 내 이야기를 했고, 친구들은 방산기업에 많이 갔다고 한다. 성적차이가 있는 친구들도 여길 취업해 가는 걸 보더니 또 다른 친구는 지원 자체를 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식사후에 조카가 다니고 있는 회사 옆을 지나 기숙사앞에 내려주었다. 조카에게 대학원은 언제 가느냐고 물었더니, 자기 업무에서는 대학원에 못간다고 한다. 조카는 회사 다니면서 대학원에 갈 계획이 있었는데, 회사에서 그 분야는 보내 주지 않는다. 3년 차 부터 일이 재미 없어질 수 있을거라고 말했더니, 벌써 재미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10년은 경력 쌓고, 고정 수입을 벌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재미는 회사밖에서 찾아보라고 조언해 주었다.


조찬모임에서 대학생 졸업자와 대학원 졸업자의 차이점을 말했다. 대학생과 달리 대학원생은 스스로 목표를 갖고 문제해결과 일을 추진해간다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말이다. 취업해 보면 알겠지만, 의외로 대학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꽤 된다. 대학원에 가면 그래도 전공분야와 비슷한 분야에서 일할 확률이 높다. 대신 문이 좁아진다.


논문 쓰는 법은 문제 제기, 기존 이론과 차별성이 있는 이론 제시, 실험, 결과 분석하는 과정으로 논문을 쓴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 대학원에 처음 입학해서 지도교수님의 과제를 손도 대지 못하고 다시 교수님께 가져갔다가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이 났다. 내 생애 처음 그런 혼이 났었다. 대학생마인드였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부터 진짜 대학원생이 되었다. 빈칸이 있으면 뭐라도 채워가야 한다는 걸 배웠었다. 뭐라고 있어야, 버릴 것, 추가할 것, 개선할 것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잘 설득하기 위해 반박자료를 내세울 때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대학원생의 학습 능력도 키워진다.


누군가를 설득할 때, 무조건적으로 반박할 수는 없다. 반박 근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셀프 학습이 시작된다.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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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https://litt.ly/ywriting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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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얻는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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