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말자

『사람을 얻는 지혜』 217 오늘의 친구가 내일 최악의 적이 될 수 있다

Dec 5. 2025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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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다닐 때 있었던 일이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설명회를 실시했다. 참여 업체들은 몇 개 협력사들과 공동 입찰을 한다. H업체, L업체, S업체가 있었다. H업체, L업체, S업체가 프로젝트에 단독 입찰을 했다. 이때는 서로에게 적이다. 제안 내용과 가격 입찰 서류도 비밀이다. H업체와 S업체가 두 개 영역에서 각각 선정되어 3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체 영역을 통합해야 하는 과정이 있었다. 사업진행하면서 함께 회의도 진행한다. 서로간에 인터페이스 제어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H업체가 준 걸 S업체가 받아야 하고, S업체가 보내는 걸 H업체가 받아야 한다. 서로 연결해야 전체 프로젝트가 성공으로 끝이난다.

후속 사업이 있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공모했다. S업체는 혼자 들어올 수 없다. H업체와 L업체는 하드웨어 업체다. 협력하려면 S업체는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서로에게 적이었던 관계가 S업체가 없으면 H업체와 L업체는 제안서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H업체와 L업체는 타입 1형, 타입2형으로 제안했다. H업체는 S업체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H업체와 S업체는 다시 손을 잡아 타입 1형에 선정되었고, L업체는 다른 업체와 손 잡고 타입 2형에 선정되었다. 타입1과 타입1는 모두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써야하는 정책이 결정되면서 L업체는 다시 S업체와 손을 잡아야 했다. 업계에서는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었다.

로컬 영역에서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끼리 경쟁관계에 있을 때가 있다. 서로 신고와 고소를 일삼을 때도 있다. 하지만 같은 군이 모여있을 때 지역 전체가 활성화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학원가다. 대치동 학원가, 방이동 학원가, 목동 학원가, 중계동 학원가, 평촌학원가 등이 그렇다. 학원입장에서는 오늘의 친구지만, 같은 과목이면 서로 경쟁관계라 수강생을 빼앗기면 적으로 여길 지도 모르겠다.

지인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직장에서 상사로 있던 전임상무가 퇴사하여 재취업을 했다. 경비원이었다. 후임으로 있던 사람이 승진을 했다. 전임 상무가 재취업한 곳에 회의가 열렸다. 전임 상무는 경비원 자격으로 후임으로 있던 후배를 안내하는 자리에서 만났다. 아래 위가 뒤바뀌는 상황이다. 해당 사례뿐 아니라 사업을 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곳에서 지인을 만날 수도 있다.

사업장에는 직원들이 있다. 직원을 키워 일을 나누고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직원이 잘 매워 능력이 생기면, 그 회사에 남기보다는 새로운 창업을 하기도 한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모두 알려 줄수도 없고, 모두 알려주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있을 수 있다. 비법을 적당한 선에서 공유하거나, 별개로 나눠서 관리해야할 수도 있다. 퇴사한 사람이 더 잘 될 수도 있고, 인플루언서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