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간을 잃은 여인

어느 카페의 유혹

by 정인

.


발길이 어느 카페 앞에 멈췄다.

유리창 너머 시원한 음료가

나를 조용히 유혹한다.


문을 열고

달콤한 향기 속으로 들어선다.

붉은 딸기와 하얀 요구르트가 어우러진

스무디 한 잔,

반짝이는 금귤 생 케이크도 함께 주문했다.


창밖을 본다.

뜨거운 햇살 아래,

창 하나로 천국과 지옥이 오간다.


손에 쥔 스무디,

차가운 유리컵 너머로

몸속까지 시원함이 번져간다.


냉동 딸기의 붉은 속살,

요구르트의 부드러운 감촉,

그 조화는 마치

입안에 들어온 달콤한 사랑


빨대를 꽂아 한 모금,

달콤함이 혀끝을 간질이고

온몸이 뜨거웠던 열기는

금귤 케이크의 산뜻함으로 사라진다.


달콤한 스무디 한 잔이

오늘 나를 웃게 한다.

행복은,

이렇게 말없이

내 곁에 있었다.























keyword
월, 목 연재
이전 04화시간을 잃은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