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현실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일을 꾸준히 이어왔다. 글쓰기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본인이 쓴 글을 모두 공개하려 하지 말고, 마음에 드는 글은 장롱 속에 숨겨두듯 아껴두세요.”
그 말이 오래 남았다. 일상 속에서 영감이 떠오를 때면 바로 폰을 꺼내 적어두고, 다듬고, 또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어떤 글은 아쉽더라도 장롱 속에 넣어두기로 했다. 언젠가 내 꿈을 실현할 날을 위해서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지성 작가님의 문장이 내 가슴 깊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머무르지 않고 더 성장하고 싶었다. 그래서 공모전이 보이면 망설임 없이 도전했다.
어느 날, 내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 26 신춘 QR코드 오디오북 문학 대상 공모 (내외매일신문 / 울산광역매일)"에서 시 부문에 응모해서 최우수작에 당선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다. 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모르는 번호가 떴다. 처음엔 받지 않으려다가, 왠지 마음이 끌려 전화를 받았다.
“이 작가님 아니세요?”
“네, 맞는데요.”
“최우수상입니다. 당선 소감문을 메일로 보내주세요.”
두 번째로 찾아온 영광이었다. 행운 같은 순간이었다.
나는 이름 없이 피고 지는 들꽃을 좋아한다. 소리도 없이 피어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존재를 드러내는 꽃. 그래서 내 닉네임도 ‘들국화사랑’이다.
그런 내가 꾸던 꿈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글을 쓰고, 나만의 꿈을 좇아온 시간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주었다.
꿈은, 정말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