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노래하지 않는 시인
시상이 스쳤어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살가운 이야기들만 내뱉고
시린 단어들은 가슴속에 숨겨둔 채
시시하고 뜨거운 문장들만 나열한다
순간의 심상들은 시간 속에 잊혀 가고
순수했던 상상들은 실소로만 남아진다
시인은 서서히 숨죽여가고
시는 사라져 간다 사라져 간다
올해 초에 썼던 시를 다시 고쳐보았습니다. 재차 다시 보면서 느낀 점은 여전히 저는 타인의 눈치를 너무 본다는 사실입니다. 아쉽습니다. 타인을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를 믿고 나의 것을 이야기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아쉽습니다. 이 시를 다시 고칠 즈음에는 더 나아져있기를 바랍니다. 속에 있는 것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길 바랍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나의 지금 이 순간을 남기는 행위인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을 잘 포착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쓰입니다. 그렇게 힘을 다 쓰고 나면 왠지 모르게 살아있다고 느껴집니다. 내일이 되면 시가 마음에 안들수도 있지만 분명 시를 썼던 그 시간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천천히 시를 끄적여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