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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연고와 표범연고

향신료전쟁 최광용저 한겨레엔출판

by 여행자

한때 서양에서 금보다 더 값어치있었던 향신료를 구하기 위한 네델란드, 스페인, 영국 등 유럽의 전쟁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향신료를 독점하기 위해 경쟁 상대국과 동남아시아 원주민에 대한 학살이 있었고 종자반출을 엄격히 막았지만 다행히 많은 지역에 씨앗이 퍼져 지금 인기있는 마라탕도 즐기게 되었다. 저자는 이런 재배지역의 확산을 종의 이동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종자 유전자 자원수는 27만점으로 세계5위를 차지한다. 반면 종자수입과 사용료로 연 1500억원을 지출한다고 한다. 그 중 청양고추의 종자사용료는 독일에 지불하고 있다.

미국약사 앨버트 알렉산더 하이드는 박하에서 추출한 멘톨(Menthol)로 멘소래담이라는 통증완화제를 발명했다. 어릴적 알배긴곳이나 모기물린곳, 튼살, 심지어 잠이올때 눈두덩에도 발라서 잠을 쫒던 깡통에 든 그 멘소래담이다. 호씨성의 화교 후쯔친은 멘톨성분으로 중국황실의 비방약이라며 tiger balm 을 발명했다. 호랑이연고라고 불리는 이 약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도 호랑이뼈나 연골 성분이 들어가 있는 줄 알았다. 후쯔친은 아들 후원후(胡文虎)와 후원파오(胡文豹)에게 가업을 승계하였고 아들들은 싱가폴에 후바오 헬쓰케어 회사를 설립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에 자회사를 가지고 140여개국에 수출하여 매년 2000만개 이상 판매하는 싱가포르 대표기업이 되었다. 태국에서 마사지를 받고 나왔을때 기념품으로 작은 호랑이연고 캔을 주던데 이런 이유가 있었나 보다. 둘째 아들의 이름을 따랐다면 호랑이연고가 아니라 표범연고가 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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