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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크리에이터가 며칠안에 몇십만 조회수 넘기는 법

딸기 크림 파스타 영상, 왜 틱톡에서만 ‘떡상’했을까?

by Windsbird

며칠 전 올린 딸기 크림 파스타 영상이 틱톡에서만 유독 대박을 쳤다. 영상을 올린지 3일이 지난 현재, 영상은 31만 뷰를 넘어섰고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반면 같은 영상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도 올렸는데, 조회수는 평상시 내가 유지하던 조회수 평군을 유지할 뿐, 댓글도 거의 없고, 팔로워 증가도 미미했다. 같은 영상인데 왜 이렇게 반응이 다를까?


플랫폼마다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이 다르고,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도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틱톡은 소위 ‘논쟁성’ 콘텐츠에 아주 강하다. 내 영상처럼 특정 국가나 문화와 관련된 레시피를 소개하면, 그 나라 사람들의 정체성이나 자부심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다. 틱톡에 올린 딸기 파스타 영상에 달린 댓글 대부분은 폴란드 사람들이 내 레시피가 잘못됬다고 얘기해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전통 폴란드식 레시피는 설탕을 뿌린 생딸기를 파스타에 얹어 먹는데, 난 영상에서 딸기를 오븐에 살짝 구워준 뒤 메이플시럽을 뿌린 모습이 논쟁이 됬다.


폴란드 사람들이 “이건 진짜 레시피가 아니야”라고 댓글을 다는 순간, 틱톡 알고리즘은 그 반응을 ‘관심도 높은 콘텐츠’로 판단해 더 많은 폴란드 이용자들에게 영상을 보여준다. 그렇게 하나의 작은 불씨가 논쟁을 만들고, 논쟁이 다시 노출을 확대시키는 구조다.


반면 유튜브 쇼츠는 꽤 조용하다. 조회수는 나쁘지 않았지만, 별다른 댓글도 없고, 새로 늘어난 팔로워 수도 미비했다. 유튜브 쇼츠는 댓글이나 공유보다 영상의 완시율과 반복 시청 여부를 더 중요하게 본다. 게다가 짧은 영상만으로는 시청자들이 구독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재미있네’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콘텐츠를 더 보고 싶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구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또 다르다. 인스타그램 릴스는 뭔가 ‘예쁘고 감성적인 콘텐츠’를 좋아한다. 논쟁보다는 감탄이나 공감을 유도하는 콘텐츠가 더 잘 퍼진다. 또한 저장이나 공유가 이루어져야 확산되는데, 이번 영상은 그런 포인트에서 조금 벗어났던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틱톡에서 그렇게 많은 댓글이 달리고 몇 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팔로워 수는 고작 50명 정도 늘어났다는 거다. 그 이유는 틱톡의 구조 때문이다. 틱톡은 ‘팔로우하지 않아도 콘텐츠가 계속 추천되는 구조’다.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게 영상을 계속 띄워주기 때문에, 굳이 팔로우하지 않아도 된다. 콘텐츠는 떡상하지만, 팬은 쌓이지 않는 아이러니한 구조다.


이 상황을 정리하면서 느낀 건, 각 플랫폼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틱톡에서 논쟁이 붙을 만한 콘텐츠는 논쟁을 유도하되, 다음 편이나 시리즈 영상으로 이어지게끔 설계하고, 프로필에는 내가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인지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유튜브에서는 짧은 영상보다는 시리즈성 콘텐츠나 레시피에 얽힌 이야기, 혹은 실험 전후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인스타그램은 역시 ‘저장하고 싶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카루젤 형식으로 레시피를 정리하거나, 릴스 후 스토리에서 폴을 올려보는 등의 상호작용이 필요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 영상을 모든 플랫폼에 똑같이 올린다고 같은 반응이 오는 건 아니다. 알고리즘은 다르고, 사람들의 기대치도 다르다. 플랫폼마다 내 콘텐츠를 어떻게 ‘재가공’해서 보여줄지를 고민해야 진짜 팬이 생기고, 커뮤니티가 자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과정을 하나하나 실험해보며 배우는 재미 아닐까.


https://www.tiktok.com/@windsbird_cooks/video/752555345761744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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