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기획? 글쎄..
퍼포먼스 마케터 취업 1주일차이지만, 사실 이전에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1인 광고대행사로 3개 업체의 인스타, 브랜드 블로그 대행을 해보았고
내 사업을 2번 이상 진행을 해보았고, 동업의 실패도 겪어보았고
지역 채널을 만들어서 3달만에 4,000명이 넘는 팔로워도 모으고 (길 가다 알아봐서 좋았다.)
매형과 함께 매출 0원 -> 월 매출 4,000만원 까지 올려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케팅'이란 것을 했었다.
그리고, 취업 1주차가 된 CPC도 모르는 퍼포먼스 마케터 중고신입이 되었다.
(이제는 알지만 ㅎㅎ.)
오늘은 내가 겪어온 '마케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것이다.
끝에는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마케팅'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어느 날, 유튜브에 '마케터'가 아니라 '잡케터'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비하의 의미가 있을지는 자세히 듣지 못해 모르지만,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아직 내가 견문이 넓지 않아서 고개를 끄덕였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마케팅의 생존의 수단이었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던 활동들이 돌이켜보니 마케팅이었다는 것을 최근 들어서야 알고 있다.
'한중모임'을 기획하고 만들던 시절, 우리의 모임은 1주일에 1번씩 망할 뻔 했었다.
왜냐하면 1주일에 한 번 신청을 받았는데 그 때 SNS에 알고리즘이 잘 터지면
신청자가 몰리고 아니라면 신청자가 적어지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도파민 관리를 위해 지웠던 인스타그램을 다시 설치하고 올리고
중국에는 '소흥서'(샤오홍슈) 라는 앱에서 홍보해야한다길래 중국어도 모르는데 일단 설치했다.
중국인 신청자는 많은데 한국인 신청자는 없으면 한국 친구들에게 부탁을 해서라도 비율을 맞추곤 했었다.
심지어 처음에는 그냥 지인들끼리만 모여서 운영을 하고 그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렸던 기억도 있다.
다행히 SNS(샤오홍슈)의 알고리즘을 받아 신청자는 늘어났었다.
당시에는 중국 SNS에서 한국남자가 인기가 있기 때문에 모임을 알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셀카를 멋지게도 올려보고, 모임을 홍보했던 기억도 있다. (처음으로 사진으로 멋진 척을 해보았다.)
또한 모임을 온 친구들이 최대한 기분 좋게 나갈 수 있게 게임도 기획하고 자리 배치, 중간 이벤트
성격을 미리 파악해서 조를 배치하거나 혼자 뚱하게 있는 친구가 있다면 나와 친구가 가서 함께 말도 걸면서
그 시간을 투자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노력했다.
심지어 나는 중국어도 몰랐기에, 우스꽝스럽게 몸으로 대화하거나 중국에서 쓰는 재밌는 단어만 골라서 웃음을 주었다. 뭐 한국어로 예를 들면 '쩐다', '존맛' 같은 단어를 쓰면서 ㅎㅎ
그 모임은 커져서 고정공간도 계약했었고 지금은 아마 가장 큰 친목모임으로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성격상 사람 만나는 것을 힘들어 해서 나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중간에 빠졌다.
아직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뭐 전략을 짜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전략이라면 '머리 박고 해보기'가 전부였다.
하지만 그 방법이 생존에 도움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마케팅이 잘 되었고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며, 고정적으로돈을 내고 모임을 오는 친구들이 늘어났던 것이다.
나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기에, 다양한 마케팅 책을 접하려고 하고 있다.
물론 다른 성격의 책을 좋아해서 잘 읽지는 못하지만..
근데 가끔 보는 마케팅 책들(글들) 중에 남의 성공에 대해서 마케팅의 관점에서 풀어낸 사람들이 보인다.
사실 이거 때문에 오늘 글을 쓰는 것이다.
어떤 기업의 성공 방정식이 뭐라나..
어떤 회사가 망했다가 살아난 것은 어떤 캠페인 때문이었다나..
그것을 이론화 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풀어낸 책이었던거 같은데 나는 그런거는 모르겠다..
이론화를 해서 보편화된 지식으로 다양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좋은 시도이며
나 또한 그 책을 보면서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그 기업은 그런 전략을 생각하고 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생존, 책임, 목표를 가지고 하다 보니 그런 전략이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전략이 우선시 된게 아니라 그 위에 생존이 앞에 있었단 생각이다.
삐까뻔쩍한 전략은 생존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질 수 있다.
매출이 0원이었던 회사가 있었다. 우리 매형이 새롭게 런칭한 것이었다.
취미로 글을 쓰던 나에게 '블로그 좀 써줄 수 있니?' 라고 부탁을 하셨고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 당시 나 또한 퇴사를 하고 동업자와 앱개발을 하던 중이었다.
(개발만 할 줄 알았지, 기획부터 마케팅 모든 것을 모르고 했던 터라 망하긴 했지만 ㅎㅎ.)
기왕 블로그 글을 쓰기로 했으니, 나는 매형 사업에 대해 공부도 했었다.
그리고 글을 쓰려고 에디터를 열자마자 당황했다.
내 생각을 휘갈기며 쓰는 일기장과 사업체의 블로그 글을 쓰는 것은 너무 달랐다.
일단, 제목부터 뭐를 써야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오늘 공장에서 만든 것들을 사진을 찍으면서 그것을 하나의 글로 엮어내고 제목을 나중에서야
작성했다. 하루는 이렇게 넘어갔는데 다음에는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에 블로그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자존심'빼면 시체인 지금보다 더 미성숙한 '나'였기에 입으로 뱉은 말을 어기기 싫었다.
그래서 내 생각에 유료강의를 들으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100만원을 들여 강의를 들었다.
"세부 키워드..?", "키워드 검색량?", "홍보성, 정보성.. 키워드 스케줄..?", "C랭크, 다이아..?"
처음 들어보는 개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블로그 하나 쓰는데 정말 많은 개념들이 들어가는구나.
잘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하는구나 생각하며 강의를 배운 것들을 적용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블로그에 이런 개념들보다 글쓰기 + '네이버 이용약관'을 더 참고하는 편이다)
하나 둘 쌓여가는 글 속에서 드디어 '첫 문의'가 왔다.
매형과 나는 명동에 함께 밤 11시에 도착해서 시공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내 첫 블로그 마케팅 성공점이었다.
한 번 성과가 눈에 보이자, 시공간 이야기를 쓰고 다양한 키워드에 노출을 하고 싶은 열정이 꽃피웠다.
그렇게 하나 둘 상위노출이 되고, 글을 보고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 월 매출 700이 달성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700팔면 남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까지 무료로 대행을 하고 있었기에
목표를 잡았다. 월 매출 2,000만원을 찍으면 돈을 받기로 말이다.
당시 사업도 마음처럼 안되는 와중이었기에, 얼른 돈을 벌어야 해서 '인스타그램'도 해본다고 했다.
블로그에 발행한 글들을 하나 둘 인스타그램 릴스 형식에 맞춰서 만들기 시작했다. ( 어쩌다 보니 원소스 멀티유즈 개념을 적용했다. )
조회수가 잘 안나와서 많은 고민들을 했다. 어떻게 해야 1초라도 사람들이 더 머무를까?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참여를 할까?
그 고민은 다음 콘텐츠의 개선점이 되었다.
퀴즈 형식으로 하면 사람들이 좀 더 참여를 하는 것 같아서 퀴즈를 올리기시작했다.
근데 퀴즈만 하다 보니, 그냥 조회수만 나오는 것 같아서 가치를 알리는 방식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설득하기 위한 영상'을 제작을 했다.
제발 나가지 말아달라고 말의 빠르기는 평소보다 빠르게
이미지와 영상은 빠르게 교차해서 제발 스크롤을 하지 말아달라고
그리고 진중한 목소리로, 나이대 상관 없이 눈에 잘 보이는 폰트크기로
설득을 시작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그 영상은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다.
그것 때문에 한 동안 정신이 없었다. 문의가 폭발해서 매일 새벽까지 일을 하고 매형은 심지어 몇 달동안
집도 못들어가고 사무실에서 자게 되었다.
인스타 덕분에 이벤트도 열어서 팔로워들에게 줄 선물을 기획하고 포장하고 택배도 붙여보는
재미있는 시간도 가졌다. ( 그런데 그 활동이 '팬'을 만들줄은 몰랐다. 이후 팬에게 A4분량 2페이지 분량의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
문의량이 많아지고 매출이 늘어나자 '관리'의 시점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했고, 재고관리 시스템도 만들어야했다.
지금은 '위임'을 선택할 것 같은데 그 당시 나는 위임보단 내가 하는게 마음이 편했다.
그래서 사이트도 만들고 관리를 위한 관리 시스템도 내가 만들었다.
남들이 보기에 이게 마케팅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눈 앞에 놓인 문제들을 헤쳐나가기 위해 되는 거 안되는 거 다 해보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마케팅이었다.
그 이후 나는 마케팅 비용을 정식으로 받게 되었고 소문이 나서 광고대행사 사업자도 내고 다양한 클라이언트의 문의와 계약을 하게 되기도 했다.
사실, 마케팅의 퍼널 개념, 브랜드 전략, 4P, STP, 고객여정지도 이런 개념을 모르고 맨 몸으로 부딪혔기에
빠른 길을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내 경험상 마케팅은 '생존'이었지만 요즘 내가 느끼는 이상적인 마케팅이 있다.
우선 여전히 첫 번째는 '생존'이다.
생존이 없다면 마케팅의 다양한 이론은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장기적으로 마케팅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생존에 직결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는 알고 있으나 당장에 매출을 내야하는 상황에서 '브랜드'를 만들고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할 수는 없다.
창업자는 '생존'을 1순위로 두기 때문에 '생존'이 보장되는 환경이어야한다.
생존이 보장되었다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2가지가 있는데 1개만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 이건 나도 아직 실행을 안 해봐서 답을 모르겠다.
이상적인 마케팅 #1
= 빠른 실행, 개선 with 데이터
이상적인 마케팅 #2
= 문화를 만들고, 고객을 섬기며 긴장을 창출하고 해소하라.
디지털 마케팅 시대가 다가오면서 이전의 마케팅과 달라진 점 1가지를 뽑으라면 무엇이 있을까?
바로 '측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TV광고는 어림잡은 수치만 있을 뿐 측정은 힘들었다.
하지만 디지털 마케팅 시대에는 모든 것이 '측정'된다.
웹사이트에서 클릭한 곳, 우리의 기기, 어느 콘텐츠에서 머물렀는지 등 정말 섬세하게 측정 할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핸드폰을 손에, 짧은 엘리베이터 시간에도 손에 핸드폰이,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이 손에 달려있는 시대이다.
'측정'이 되기 시작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이 '실패'를 줄여주는 하나의 나침반으로 쓰이는 것 같다. (잘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개념이 너무 마음에 든다.
예전에 한중모임 홍보하려고 A4 용지 뽑아서 대학교에 들러서 친구가 붙이고 다닌 적이 있다.
그리고 대학교 축제 부스에 참가해서 우리 모임을 알리려고 솜사탕을 판 적도 있다.
그 활동으로 인해서 한중모임에 몇 명이 더 관심을 가졌는지, 아니면 모임에 오게 되었는지 측정하기는 정말 어렵다. 오직 "저 축제에서 활동하는 거 보고 왔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그 활동이 무의미하지 않았구나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활동의 결과가 측정이 가능해진다면 개선을 빠르게 할 수 있을것이다.
심지어 개선점에 대한 고객 피드백도 정말 빠를 것이다.
실패를 계속 하더라도 언젠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의 마케팅인 것 같아, 이상적인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생존이 1순위다.)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을 하고 있는 이유 중에도 하나이긴 한데, 언젠가 나도 이런 마케팅을 해보고 싶다.
이건 내 개인적인 '이상향'에 더 잘맞는다.
'추구미'라고 해야할까? 데이터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도 멋지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간지가 난다.
무엇보다 고객을 섬기는 태도, 그들에 대한 존중을 놓치지 않으면서 사업을 키울 수 있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그 안에서 팬을 1,000명을 모으는 것을 시작해
서서히 긴장이 창출되고 브랜드를 소비함으로써 해소가 된다는...
(긴장 = 고객이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건드리는 것..)
문장으로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다.
일상에서 친구들이 '나 OO 하잖아', '나 OO은 OO 사잖아'라고 하는 광경을 내가 만들어낼 수 있다면
정말 소름이 돋을 것 같다.
누군가 선망하는 브랜드, 어느 순간 혜성처럼 나타난 브랜드 그리고 '오래가는' 찐 팬으로 이루어지는 브랜드
그것을 만들 수 있는 '문화', '고객 섬김'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마케팅 중 하나이다.
하지만 지식이 딸려서 아직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생존, 그리고 이상적인 마케팅 사실 둘 다 필요하다.
이분법적으로 말하기는 했으나, 사실 생존이든 마케팅이든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고 나니, 예전에 했던 '열정'이 다시 샘솟는 것 같아서 좋다.
가끔씩 이렇게 마케팅에 관한 생각을 쓸 예정이니,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위에서 자신감 있게 이야기 했지만 사실 저는 아직 햇병아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제가 저에게 주장하듯이 써보았을 뿐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