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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글이 May 02. 2024

엄마 박사과정 왜 하는 거예요?

큰애가 불만을 담아 물었다. 

"엄마 박사과정 왜 하는 거예요? 그만둬요"

(작은애의 추임새: "맞아, 엄마 끊어!")

"엄마는 사람들의 마음 건강을 돕고 싶어"

"그럼 딸들의 마음 건강은요? 안 중요해요?"

물론 너희들의 마음 건강도 중요하다고 대답했으나 먹히지 않는다. 

"저 돌봄센터에 제일 일찍 갔다가 제일 늦게까지 남아있었던 거 기억하죠? 그때 엄마가 도시락으로 계란밥만 싸줘서 선생님들이 걱정했잖아요. 심지어 간장도 없이! 동생들이 저 불쌍하다고 소시지 주고 그랬다고요. 엄마 이건 아동학대예요"   

(작은애의 추임새: "나는 엄마가 시리얼만 싸주다가 나중엔 치킨너겟 줬어")


내가 피식 웃자 큰애가 버럭 한다. 

"엄마 웃지 마요!!!"


그땐 말하지 못했지만

집에선 맨날 계란밥 주면서 도시락만 소시지 넣어주면 그게 아동학대 아닌가?


이러나저러나 

"딸아 엄마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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