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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그린 Aug 15. 2024

로밍은 처음이야! 8

해외로밍을 처음 신청한 동실이

(동실이는 강아지도 고양이도 아니에요. 동실이의 소개는 1화에서 만날 수 있어요.)











"동실아 이번에 해외여행 때 웬일로 로밍을 했어?"



'응, 지난 여행 때 로밍도 유심도 신청 안 하고 갔었거든.

신랑이 신청한 로밍 데이터가 넉넉하니 괜한데 돈 쓰지 말고 핫스팟해서 같이 사용하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별생각 없이 그대로 해외로 갔는데 그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알았어.'



 "왜? 늘 같이 다니는데 무슨 문제야??"



'맞아, 여행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다니긴 했지.

그런데 잠시도 떨어질 수가 없는 거야.

그리고 수시로 나 핫스팟좀 연결해 줘.라고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되는데 시간이 갈수록 기운이 빠지더라고.


나의 일상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물건 하나를 보더라도 비교하는 게 습관인데 스스로 핫스팟이라는 족쇄를 찬거나 다름없었어.

그까짓 유심 몇천원, 로밍 2만원 정도를 아끼겠다고 여행 내내 어찌나 자존심이 상하던지말야.'



"핫스팟 연결할 때 신랑이 기분 상하게 하기라도 한 거야?"



'딱히 그런 적은 없지만 난 하루종일 수시로 부탁을 하고 있었고, 그가 잠시라도 옆에 없으면 스스로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사람이 되더라.

어른이라면 혼자서 생각하고 어디든 자신 있게 가고, 먹고, 사고해야 자존감이 올라간다는 걸 지난 여행 때 핸드폰 데이터에 발목이 묶여보면서 뼈저리게 깨달았어.

그래서 이번 해외여행 때는 비용이 얼마가 들던 로밍을 하기로 마음먹었지'



"아... 동실이가 지난 여행 때 뜻밖의 상황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구나.

그래 맞아. 사람이 자기 의지대로 자유롭게 활동할 때 자신감이 생기는 건 맞는 말이야.

그래서 이번에 유심도 아닌 해외로밍으로 확실하게 신청하고 간 거구나."



'응! 나 이번 여행 때 해외로밍 신청한 거 너무 잘한 것 같아.

꽤 넉넉한 데이터로 신청해서 여행 내내 원하는 만큼 정보 검색하고, SNS도 하고, 음악도 들었는데도 남더라고.

유심에 비하면 금액이 저렴하진 않지만 그래봤자 비싼 브런치 한번 먹었다 생각하면 되고, 이 비용을 내 자존심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저렴한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래! 잘했어 동실아.

이번 일은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불편했던 부분을 스스로 보완해서 편안한 상황으로 만든 거잖아.

사실 살면서 고쳐보고 싶은 부분이나,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어도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지 실천으로 옮기며 사는 게 쉬운게 아니잖아.

동실이는 마음의 행복을 위해 좋은 결정을 하고 행동까지 한 거야. 정말 멋져!"



'고마워! 나의 선택에 지지를 해주니 든든하다. 비록 나의 나지만 말이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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