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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법이 다른 스트래티지(MSTR)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

비트코인을 활용한 금융 공학의 정점, 스트래티지 분석

⚠️ 주의: 이 회사의 모든 경영 원칙과 자금 조달 사이클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우상향 한다는 전제가 바탕이 되어야 논리적으로 유효함.

따라서 아래 스트래티지 기업 분석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면 좋은 것들은...

1.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까?
→ 아닐 것 같다면 다른 투자처를 찾아보는 것이 나음.

2. 이 회사의 경영 원칙과 자금 조달 사이클은 지속 가능한가?
→ 비트코인의 가치와 장기적 우상향 가능성에는 동의하지만 스트래티지의 기업 철학에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면 비트코인 etf나 현물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

---Not financial advice---

디지털 금에 베팅한 승부사, 스트래티지(MSTR)

strategy-logo.jpg image source: https://www.strategy.com/

현재 단일 기업 단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는 약 649,870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


1989년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원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이 월가에 본격적으로 각인된 것은 2020년 비트코인을 활용한 대담한 재무 전략을 실행에 옮기면서부터였다.


당시 CEO 마이클 세일러는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더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옮겨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 대상을 비트코인으로 선택했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


일반주 ATM(At-the-Market Offering)


스트래티지가 줄곧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는 '어떻게'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입할 것인가였다. 단순히 회사가 가진 돈으로 사는 것을 넘어, 더 큰 베팅을 위해 외부 자금이 필요했다.


이때 스트래티지가 선택한 핵심 카드 중 하나는 일반주 MSTR에 대한 ATM(At-the-Market Offering)이었다.


ATM(At-the-Market Offering)이란?

-ATM이란, 회사가 상장된 자기 회사 주식을 더 찍어내서 시장에 내다 파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한다(유상증자와 비슷).

-원하는 만큼 편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동시에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므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
Screenshot from 2025-11-24 17-11-06.png image source: https://www.youtube.com/watch?v=DTWjBhyEqnI

타 회사에 비해 스트래티지는 ATM을 시행한 만큼 이를 그대로 비트코인 매수에 반영하기에 ATM 시행이 즉시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가 100만 불이고, 현재 10만 개의 MSTR 주식이 발행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상황에서 mNAV(주당 비트코인 가치)는 $100만 / 10만 = $10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주가가 $20로 mNAV보다 고평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ATM을 통해 1만 주를 더 발행한다면 주당 비트코인의 가치를 늘릴 수 있다.

mNAV = $120만 / 11만 MSTR = $10.91


이렇게 스트래티지는 주가 프리미엄을 활용하여 자금 조달을 진행한다.


하지만 주가가 mNAV보다 고평가 되어 있어야 하며, 회사가 주식을 계속 새로 찍어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 조달 방식이 필요했다.



전환 사채(Convertible Bond)


스트래티지가 선택한 다음 핵심 카드는 전환 사채 발행이다.


전환 사채(Convertible Bond)란?

-기본적으로 회사가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고 이자를 지급하는 빚을 ‘사채’라 부른다.

-‘전환사채’의 경우, 채권의 만기일이 도래했을 때 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빚을 주식으로 갚게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예시): “나중에 집주인으로 바꿔주는 특별 옵션이 붙은 전세 계약” 느낌. 처음에는 전세로 살면서 이자를 받다가, 집값이 오르면 전세금을 그 집에 대한 소유권으로 전환(채권 → 주식)


스트래티지의 전환 사채 발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예시를 들어 알아보자.


계약 조건 세우기

-투자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게 1,000만 원을 1년 만기의 형태로 빌려준다.

-(계산 편의를 위해) 빚에 대한 이자율은 0%로 한다.

-만기가 도래하면 투자자는 다음 권리 중 한 가지를 행사할 수 있다.

Option 1: 약속한 원금 1,000만 원과 이자 0원을 요구한다.

Option 2: 빌려준 돈 100만 원 당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1주로 전환한다. (총 10주)


만기 시 시나리오

-주식의 가치가 100 → 200만 원으로 상승: 빌려줬던 돈 1,000만 원을 포기하는 대신 전환권을 행사하면, 총 2,000만 원어치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주식의 가치가 100 → 50만 원으로 폭락: 전환권을 행사하면 주식으로 500만 원밖에 받지 못하니 원금과 이자를 그대로 받기로 선택할 수 있다.


*주로 권리를 선택한다기보다, 만기 시 ‘미리 정해둔 가격(conversion price)’를 넘기면 알아서 주식으로 바꾸고, 못 넘기면 돈으로 준다.




이렇게 전환 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스트래티지는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수해 왔으며, ‘밑져도 본전(채권), 잘 되면 대박(주식)’이라는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시했다.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기에, 평균 0.4%대에 가까운 적은 이자 지급만으로도 현재까지 약 8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보유 비트코인의 수량과 가격 상승은 폭발적인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전환 사채의 단점


아래는 현재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전환 사채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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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잘 돌려서 막으면 되겠지” 싶을 수 있지만, 전환사채는 언젠가 현금 또는 주식으로 갚아야 하는 빚이다.


각 전환 사채의 만기일이 도래했을 때, 스트래티지의 주가가 투자자들과 약속한 ‘전환 가격’보다 낮을 경우 대규모 현금 상환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2030년에 갚아야 할 전환사채 원금은 30억 달러에 달하는데, 주가가 낮아 현금 상환이 필요한 상태에서 회사에 악재가 겹치거나 비트코인이 엄청난 하락을 겪을 경우 회사가 흔들릴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 ‘만기 리스크’ 때문에 전환사채는 무한정 발행할 수 없는 확장성의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전환 사채 하나로 스트래티지가 원하는 수준의 자금을 끌어모아 선순환을 일으키기에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우선주(Preferred Stock)


전환 사채의 단점을 줄이고 더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진행하기 위해 스트래티지는 ‘우선주(Preferred Stock)’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선주(Preferred Stock)이란?

-회사가 돈을 벌면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데, 보통주(일반 주식)와 달리 우선주는 이름 그대로 이익 배분이나 청산 시 우선권이 있다.

-회사가 배당을 실시할 때, 보통주 보다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배당이 먼저 지급된다.

-단, 우선주 주주들은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거나 의사 결정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회사가 망해서 잔금을 청산할 경우, 채권자 → 우선주 주주 → 보통주 주주 순으로 받는다.


우선주 자체에 대해 깊게 논하기엔 글이 너무 복잡해질 수 있으니, 스트래티지의 우선주들을 먼저 보면서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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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비트코인 전략에 참여하고 싶지만, 주가의 변동성보다는 은행 예금처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아래 우선주들에 투자할 수 있다.


STRF

STRF는 연 10% 고정 이자를 배당의 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스트래티지는 STRF를 발행할 때, 1주당 $100로 고정했다.

STRF의 시장 가격은 계속 변동할 수 있지만, 배당은 언제나 액면가인 $100를 기준으로 총 매년 $10가 지급된다.

따라서 STRF 1주를 가지고 있으면, 시장 가격이 얼마이든 상관없이 매년 $10의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생긴다(분기별로 지급).

예시): 액면가 $100짜리 상품권에 "매년 10%를 포인트로 드립니다"라고 적혀있는 것과 같다. 이 상품권을 웃돈을 주고 $110에 사거나, 할인가인 $90에 사더라도, 포인트는 무조건 기준가인 $100의 10%인 $10만큼만 적립된다.


STRC

STRC는 주당 $100 유지를 목표로 시장 상황에 따라 배당률이 변동하는 상품이다.

만약 STRC가 $99 아래에서 거래된다면, 스트래티지는 배당률을 더 올려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들인다.

반대로 STRC가 $101 위에서 거래된다면, 스트래티지는 배당률을 낮추고 주식을 추가 발행해서 가격을 끌어내린다.

주당 $99~101 사이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지급되는 배당률은 9%이다(월배당).


STRE

STRE는 최근 11월에 공개된 스트래티지의 첫 유로 기반 우선주이다.

상품의 성격은 STRF와 똑같지만, 나스닥이 아닌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LuxSE)에 상장되어 유럽 시장을 타겟팅하고 있으며, 액면가는 €100이다.


STRK

STRK는 고정적인 8% 이자를 얻으면서도 MSTR 보통주의 상승효과도 동시에 노리기 좋은 투자 상품이다.

STRK의 시장 가격은 계속 변동할 수 있지만, 배당은 STRF과 비슷하게 액면가인 $100를 기준으로 총 매년 8달러가 지급된다(분기별로 지급).

만약 일반주 MSTR의 주가가 $1,000를 넘길 경우, STRK 주식 하나당 MSTR 주식 0.1개로 교환할 수 있다.


STRD

액면가와 현금 지급 방식이 모두 STRF와 똑같다($100의 10%, 분기별로 지급).

다른 우선주들의 경우, 배당이 누적적(cumulative) 구조로, 배당이 미지급되면 이후 지급 시 밀린 배당을 함께 준다.

하지만 STRD의 경우 배당이 비누적(non-cumulative) 방식이라, 회사는 미지급된 배당을 추후 상환할 의무가 없다.

또한 회사 부도시 우선주 중 제일 늦게 정산을 받기 때문에 청산 리스크가 존재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STRF보다 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만약 회사가 부도가 나서 가지고 있는 자금을 청산해야 할 경우,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정산이 이루어진다.


전환사채를 포함한 채권자들 → STRF → STRC → STRE → STRK → STRD → MSTR(일반주)


우선주 보유자들의 경우 청산 시 각 주당 $100(STRE는 €100)의 금액을 정산받는다.



우선주의 장점과 자금 조달 방식


스트래티지가 이렇게 높은 이율을 지급하면서까지 우선주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환사채의 만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환사채의 경우, 만기 도래 시 현금 또는 주식으로 전환해야 하기에 해당 기간 회사의 지급안정성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또한 주가가 올라서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시장에 풀리는 막대한 양의 주식은 주주들의 보유 가치를 희석시켜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선주의 경우 ‘만기’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영구우선주를 발행하는 회사 한정), 우선주들을 통해 끌어모은 자금으로 온전히 비트코인을 매수하더라도 일정 시일 내에 갚아야 하는 의무가 사라진다.

스트래티지.png image source: https://www.youtube.com/watch?v=JjBWvjsh3Xk


우선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의 경우 MSTR의 atm을 통해 지급된다.


같은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일반주 atm보다 우선주 atm이 주가 방어에 더 효과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자금 조달 시나리오

-스트래티지는 총 $1,000를 조달해서 비트코인을 구매하려고 한다.


-우선주가 없었더라면 일반주 atm을 통해 $1,000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MSTR 주가 희석이 발생한다(주주 손해).


-하지만 우선주들을 통해 $1,000를 조달할 경우, 이자로 지급해야 하는 $100(10%라 가정) 어치 MSTR 주식만 발행하면 된다.


-따라서 우선주를 활용하면 일반주의 주가 희석이 줄어든다.


이런 식으로 우선주들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선순환을 일으키려는 스트래티지는 주식 영역을 넘어서서, 단기 예금과 채권시장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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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내놓은 우선주인 STRC의 경우 2025년 진행한 모든 IPO(기업 공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의 능력을 담보로 100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STRC는 MMF, 단기채, 은행 예금 등보다 현저히 높은 이자를 지급하기에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자금을 끌어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높다.


이 자금이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된다면 그만큼 MSTR 주당 비트코인 가치는 상승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새로운 자금을 더욱 효과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지털 신용(Digital Credit) 시장을 개척하다



S&P Global 신용 등급 책정 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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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분기 어닝콜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스트래티지의 신용 등급 획득 소식이다. 지난 10월 27일, S&P Global은 스트래티지에 B- 신용등급을 책정했다.


B- 등급은 사실상 정크 본드(Junk Bond)에 가깝다. 같은 등급의 예시로는 렌터카 사업을 하는 Hertz가 있는데, 높은 레버리지와 적자에 시달리며 현재 16억 달러의 시가총액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16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스트래티지는 830억 달러라는 엄청난 시가총액에 비해 겨우 82억 달러 수준의 부채를 지니고 있다.

무엇이 이 두 회사를 같은 신용등급에 책정되게 만들었을까?


S&P Global은 등급 책정 이유를 설명하는 리포트에서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놨다.


“Because we deduct bitcoin assets from equity when we calculate adjusted common equity, the company has negative total adjusted capital of as of second quarter 2025...

Because most of the company’s assets are in bitcoin, and its bitcoin holdings are likely to continue to grow materially, we are likely to continue to view capital as a weakness.”

"조정 보통주 자본(adjusted common equity)을 계산할 때 비트코인을 자기 자본에서 차감하기 때문에,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회사의 총 조정 자본은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중략)

회사 자산의 대부분이 비트코인으로 이루어져 있고, 비트코인 보유량 또한 계속해서 상당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는 [스트래티지의] 자본을 지속적인 약점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S&P Global은 회사의 보유 자산 규모를 평가할 때, RAC(Risk Adjusted Capital)이라는 회계 기준을 통해 리스크를 계산하고 이를 반영한다.


RAC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고위험 자산군에 속하기에, S&P Global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사실상 ‘없는 셈’ 치고 스트래티지라는 회사를 평가했다. 그러다 보니 적자와 레버리지에 찌들어 있는 기업들과 같은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스트래티지 자체의 문제보다는 아직도 전통 금융 기관들이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낮은 등급이 아닌 B- 정도 수준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이 회사의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 방침에 있다. S&P Global은 해당 레포트에서 비록 리스크가 크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경영 방식과 자금 조달 능력에 있어 좋은 능력이 이를 일부분 상쇄하기에 B- 등급을 책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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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만 놓고 본다면 악재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사실 ‘등급이 부여됐다는 것’ 만으로도 스트래티지에게는 장기적으로 큰 호재가 된다.


이전에는 스트래티지가 신용 등급이 없어서 투자 방침상 상품을 살 수 없었던 기관들이 많았다. 따라서 그동안 스트래티지가 접근할 수 있었던 시장 규모는 약 2.8조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B-' 등급을 받으면서, 이제 스트래티지는 무려 4.9조 달러 규모의 고수익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스트래티지는 현재 등급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1. RAC와 Basel 등의 기존 회계 시스템의 계산법을 더 합리적으로 바꾸기 위한 로비
2. 남아 있는 전환사채 주식화를 통한 만기 리스크 감소
3. 하락장에도 꾸준한 자금 조달 능력을 보여주며 살아남기


더 나아가 이번 등급 획득으로 12월 S&P 500 지수 편입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으므로, 장기적인 성장이 매우 기대된다.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ROC Dividend Y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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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투자를 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세금'이다. 하지만 스트래티지의 우선주는 'ROC'라는 매우 강력한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


ROC는 'Return of Capital', 즉 '자본의 반환'을 의미한다. 이것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하려면 일반 배당과 비교해봐야 한다.


일반 배당: 회사가 열심히 일해서 번 '영업 이익'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

ROC 배당: 회사의 영업 이익이 아닌, ‘주식 발행(ATM)'을 통해 새로 조달한 자금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방식


미국 투자자 기준으로, ROC로 분류되는 배당금은 받는 즉시 세금을 내야 하는 '소득'으로 잡히지 않는다. 대신, 세금 납부 의무가 당장 발생하지 않고 미래로 미뤄진다(deferred). 당장 세금을 내지 않으니 그 돈을 다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세금을 늦게 내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스트래티지가 제시하는 '세금 조정 수익률(tax adjusted yield)' 개념으로 보면 , 세금이 이연 되는 10.5%의 배당은, 세금을 바로 내야 하는 일반 배당의 16%~20%와 맞먹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스트래티지 경영진은 이러한 ROC 세금 혜택이 (보통주에 대한 수요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10년 혹은 그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스트래티지의 우선주가 다른 일반적인 고정 수입 상품들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되는 이유이며, 투자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신용의 최종 담보물,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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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분기 어닝콜에서 마이클 세일러는 여러 이유를 들어가며 왜 디지털 신용(Digital Credit)이 기존 신용(Traditional Credit)의 상위 호환이며, 최종 담보물로써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파괴할 수 없고, 가치가 침식되지 않으며, 금액에 상관없이 지구 반대편으로 즉시 전송할 수 있고, 무한히 쪼갤 수 있는 원자성을 지닌 비트코인은 현존하는 모든 담보물들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스펙을 자랑한다.


이를 기반으로 작동하게 될 시스템에서는, 비트코인이라는 담보물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신용 상품을 창출할 수 있다. 순수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이를 기반으로 발행된 우선주를 구매할 수 있으며, 본인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골라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이 생긴다.


왜 비트코인이 최종 담보물로써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추후 마이클 세일러의 인터뷰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할 예정이다.(링크)



레버리지를 줄이고 디지털 신용을 확대하는 스트래티지의 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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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분기 어닝콜의 Q&A 세션에서 마이클 세일러의 경영 철학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Strive(ASST)의 CIO가 이 회사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대해 질문했을 때, 세일러는 단순히 회사의 단기 성과를 넘어 그가 그리고 있는 거대한 밑그림을 공유했다.


그는 회사가 원하기만 하면 막대한 자본을 즉시 조달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세일러는 "당장 전화를 들면 하룻밤 사이에 수십억 달러의 부채(debt)를 조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래티지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일러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But the point is we don’t want to be the revolutionary company that adopted Digital capital, that grew the company with conventional, traditional credit.

We want to be the revolutionary company that discovered Digital Credit. That then went on to discover and found the digital credit market.”

"하지만 요점은 우리가 '디지털 자본'을 도입해서 전통적인 방식의 신용(대출)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혁명적인 회사'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디지털 신용'을 발견한 혁명적인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디지털 신용 시장을 발견하고 창설한 회사가 되고 싶은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경영 철학 아래, 스트래티지는 대차대조표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목표는 2029년까지 모든 전환사채를 청산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신용의 최종 담보물로써 가장 먼저 발견하고 그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스트래티지는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와 경영철학을 고수하기 위해 매우 절제되고 규율 잡힌 성장 전략을 추구할 전망이다.



향후 투자 전망



스트래티지는 아직 저평가되었다


앞서 설명한 실적, 향후 로드맵과 더불어 비트코인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스트래티지는 리스크 대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뛰어난 회사로 평가된다.


여기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이번 Q&A에서 언급된 하락 시 자사주 매입, BTC 매도 또한 유연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경영진의 선구자적인 마인드와 기민한 대처가 돋보이는 점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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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스트래티지의 주가 흐름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듯하다. 현재 주가는 약 $170 선으로, 지난 1년간 57.74%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시장의 분위기는 명백한 약세로 돌아섰고, 많은 이들이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전략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일명 ‘비트코인 레버리지’라고 불리는 회사지만 비트코인이 오를 때는 거의 움직이지 않거나 오히려 반대로 가는가 하면, 비트코인이 하락할 때는 어김없이 그 이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회사의 장기적인 펀더멘털 훼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일러는 가격 하락을 두고, MSTR과 비트코인의 단기적 상관관계를 기대하며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오히려 지금처럼 시장의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가, 감정을 배제하고 회사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단기적 움직임이 아닌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기대하며 베팅할 때, 99%의 노이즈 속에 숨어있는 1%의 시그널을 따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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