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1900

소시지가 아니야~

by 연금술사 수안

나는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몸으로 하는 것보다 눈으로 하는 일을 애정했다.

오랫동안 눈으로 하는 일 중 가장 좋아했던 일은

단연코 독서였다.


그런 내가 아이들을 키우며 가지게 된 또 다른 눈으로 하는 즐거운 일은 바로

전시회 관람이다. 나는 예쁜 걸 보는 게 좋다.


이런 나의 가슴을 마구 뛰게 한 전시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비엔나 1900' 전이다.


원래 '비엔나 1900' 전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비엔나에 위치한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하는 상설전이다.

레오폴트 미술관은 레오폴트라는 안과의사가 개인적으로 컬렉팅 하던 작품들로 만들어진 미술관이다. 에곤 쉴레가 명성을 얻기 전 에곤 쉴레 그림에 반한 레오폴트는 에곤 쉴레의 작품을 많이 사들였다.

이 말인즉슨

이 전시회에 에곤 쉴레의 진품이 많다는 뜻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미술 황금기를 이룬 비엔나 학파의 6인 작가의 진품이 190점이 넘게 왔다.

나는 이 중 특히 클림트와 에곤 쉴레를 많이 사랑한다.

클림트의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채와 도전적 구도와 에곤 쉴레의 기괴한 포즈에서 오는 신비한 아름다움 과 그 색에 대한 감각이 그림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는 2번 관람했는데 첫 관람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은 바로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나무(겨울나무)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나무(겨울나무)'이다. 충격적으로 예쁜 색감이었고 타일이 갈라진 것 같은 틈으로 보이는 나무의 형태가 아름다웠다.


전시회를 두 번 관람하면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다른데

특히 첫 번째 관람에서는 세세히 보느라 놓쳤던 전체적인 맥락이 들어오면서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있다.

두 번째 관람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은


사전예약은 이미 3월 3일 마지막 날까지 매진이지만

매운 칼바람을 뚫고 줄을 서서 현장예매를 하면 들어갈 수 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점심쯤 갔다 정말 내 바로 앞에서 전시회가 전회 매진되는 참사를 겪었다.

관람하실 분들은 오전 이른 시간에 방문해야 하고 늦은 시간 회차를 구매해야 할 수도 있으니 하루를 여유 있게 잡고 가야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진품이 들어온 전시회는 흔치 않으니 마지막 날인 오늘 꼭 방문하셔서 눈호강하길 조심스레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