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나는 그저 열심히 읽기만 하는 독자였다. 그러다 막상 글을 직접 써보려 하니,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걸 몸으로 느낀다.
얼마 전 서점에 갔을 때,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책들이 다가왔다. 책장을 가득 채운 저자들의 문장 하나하나가 놀랍게 보였다. 다들 어찌나 글을 잘 쓰는지. 각자 분야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예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대단함이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는 “퇴직금으로 식당을 열었다가 2~3년 만에 문을 닫고 나서야, 동네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킨 허름한 중국집 사장이 사실은 은둔 고수였음을 알게 된다”고 했다.
글도 그렇다. 직접 써봐야 안다. 한 편의 글이 얼마나 힘겹게 세상에 나오는지. 그리고 직접 써봐야 남의 글이 얼마나 치열하게 다듬어진 것인지, 좀 더 깊이 읽을 수 있다.